“도심에서 곶자왈 숲길 만났다”… 서울정원이 바꾼 놀라운 변화

손인규 2025. 7. 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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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라는 건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거 같아요. 너무 아름다우니까 잠깐 걸음을 멈추게 되죠."

서울시가 큰 '정원 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이 중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 도시 서울을 향한 서울시의 진심이 느껴지는 프로젝트다.

시민동행정원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은평1동 1대학 탄소중립 녹번'팀은 탄소중립마을인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활동 중인 주민자치회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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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서울국제정원박람회
학생정원·시민정원 금상 수상팀
“정원, 누구나 도전할 수 있어”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학생동행정원 부문 금상을 받은 김예연씨. [손인규 기자]

“정원이라는 건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거 같아요. 너무 아름다우니까 잠깐 걸음을 멈추게 되죠.”

서울시가 큰 ‘정원 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도심 곳곳에 꽃과 나무가 심어지며 시민들은 일상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고 있다. 정원이 만들어 낸 변화는 단순히 공간의 재구성을 넘어 답답했던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는 구실도 하고 있다.

이 중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정원 도시 서울을 향한 서울시의 진심이 느껴지는 프로젝트다. 지난 5월 말부터 시작된 국제정원박람회는 개장 한 달 만에 315만명이 다녀갔다.

헤럴드경제는 이번 박람회에서 학생동행정원부문 금상을 받은 김예연(팀명 차분한 달팽이) 씨와 시민동행정원부문 금상을 받은 ‘은평 1동 1대학 탄소중립 녹번’팀을 최근 만나 정원이 주는 행복에 대해 들어봤다.

한경국립대에서 조경학을 전공하고 있는 김예연씨는 2023·20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국제정원박람회에 참가했다.

김예연씨는 “지난 두 번은 팀으로 참여했고 올해는 혼자 참여하게 됐는데 금상까지 받게 돼 너무 좋다”며 “지난 겨울방학부터 공원 디자인과 조성을 혼자 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공원을 도심 속 한가운데 구현한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설렜다”고 말했다.

김예연씨가 만든 정원의 이름은 ‘숲, 자리의 질서’다. “숲에서 모든 생명은 저마다의 자리를 찾아간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숲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정원에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색 현무암과 고사리·비비추 같은 음지 식물이 식재돼 있었다.

김예연씨는 “처음 정원을 기획할 때부터 제주도 곶자왈 숲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공간을 구성했다”며 “사람들이 여행을 가면 숲이나 산을 가는데 도심 한가운데서도 제주도 숲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정원 조경을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다. 인간을 위한 정원보다 정원의 주인인 식물을 위한 정원을 만들어보고 싶다”며 “식물을 위한 정원이 곧 인간을 위한 일이고 그게 결국 지구를 위한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에서 시민동행정원 부문 금상을 받은 ‘은평1동 1대학 탄소중립 녹번’팀의 팀원들. [손인규 기자]

시민동행정원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은평1동 1대학 탄소중립 녹번’팀은 탄소중립마을인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활동 중인 주민자치회 팀이다.

김미지 녹번동 주민자치회장은 “녹번동은 국내 1호 탄소중립 거리로 지정돼 일상 속 탄소저감 실천을 하고 있다”며 “그래서 이번 출범 제목도 ‘Beyond Garden(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를 넘어 ‘마이너스’로)’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아 팀이 조성한 정원은 실제 녹번동에서 어린이 자연환경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녹번서근린공원을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공원 내에 있는 자생식물을 식재하고 폐목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목공품을 배치했다.

금상을 받은 해당 정원은 지난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일주일간 주민자치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결과다.

김미지 회장은 “정원 설계나 공간 구성의 경험이 없다 보니 머릿속에서 그린 그림과 실제 배치하는 과정에는 큰 차이가 있어 어렵기도 했다”며 “정원은 전문가의 영역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고 나니 집 앞 텃밭을 가꾸듯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현대인이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우울증도 많다는데 이렇게 정원을 만들면서 꽃들과 대화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25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현재 보라매공원에서 역대 최대인 12만평(40만㎡) 규모로 조성돼 오는 10월 20일까지 진행된다. ▷국내·외 작가정원 ▷학생·시민·다문화가족·자치구가 참여한 ‘동행정원’ ▷기업·기관·지자체가 조성한 ‘작품정원’ ▷서울 이야기를 담은 ‘매력정원’ 등 총 111개 정원이 조성됐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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