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 한장에 2000원”…‘고물가 피난처’ 동묘 가보니 [르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제 백화점에서 옷을 5벌에 34만원을 줬는데, 여기서는 청재킷 하나에 1만원이네요."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옷도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 등 저가 의류 기업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번장’ 중고옷 거래 연평균 28% ↑
다이소·NC베이직 저가 의류도 주목

[헤럴드경제=박연수·강승연 기자] “어제 백화점에서 옷을 5벌에 34만원을 줬는데, 여기서는 청재킷 하나에 1만원이네요.”
서울 종로구 1호선 동묘앞역. 3번 출구에서 5분을 걸으니 무지개색 파라솔이 줄지어 설치된 길이 나왔다. 구제 옷을 쌓아두고 판매하는 ‘동묘 벼룩시장’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시장은 젊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친구, 연인과 함께 온 젊은 층까지 다양했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함께 시장을 찾은 박주영(15) 군은 “시험이 끝나 친구들과 함께 옷을 사러 왔다”며 “온라인 쇼핑몰은 비싸지만, 여기는 최소 몇천원에 옷을 살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구제 옷이 잔뜩 쌓인 판매대에 무릎을 꿇고 ‘보석’을 찾는 사람도 있었다. 김석진(31) 씨는 “값은 싸지만, 신제품보다 훨씬 감각적”이라며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지만, 그 재미로 종종 방문한다”고 했다.
최근 동묘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고물가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젊은 층이 구제 옷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신발 항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라 116.46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동묘 벼룩시장에서 구제 옷을 판매하는 이주신(33) 씨는 “경기가 안 좋아 이곳도 매출이 줄었다”면서 “그래도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 찾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고등학생 이예영(17) 양은 ‘가치소비’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요즘에는 ‘이 정도 돈을 주고 살 만한가’를 먼저 생각한다”며 “백화점이나 아웃렛은 거의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강혁(20) 씨도 “2~3만원 정도면 만족스러운 옷을 살 수 있다”면서 “친구들과 또 올 것”이라며 웃었다.

중고 의류 인기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의 성장세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의 패션 카테고리 연평균 성장률은 28.7%를 기록 중이다. 2026년에는 중고 의류 거래액 2조7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통업계도 저가 의류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다이소가 대표적이다. 속옷, 반팔, 반바지 등 여름 의류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1000~5000원에 판매하는 제품은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의류 매출은 2023년 160% 급성장했다. 2024년에도 약 34% 증가했다.
이랜드리테일이 지난 2023년 9월 론칭한 패션 PB(자체 브랜드) ‘NC 베이직’도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다. NC 베이직은 티셔츠 9900원, 청바지 1만9900원, 셔츠 1만9900원 등 낮은 가격대다. 이랜드 관계자는 “직접 운영하며 입접 수수료를 줄여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할 수 있었다”며 “송파, 평촌점 등 매장을 늘리면서 성장세”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옷도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 등 저가 의류 기업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지·문원 상견례도 마쳤다…“결혼 반대 이미 예상”
- 안선영 ‘치매 母 두고 캐나다 이민설’ 해명…“거주지만 이전”
- 53세 윤정수 결혼한다…상대는 12세 연하 필라테스 강사
- 이시영, 이혼 후 전남편 아이 임신했다 “시험관 시술, 상대방 동의 안해”
- 블랙핑크 무대 가린 대형 스크린…YG, “시야 제한 개선하려 설치했는데…” 사과
- 진태현 ‘갑상선암 수술’ 2주만에 조깅…“아내, 죽을 때까지 지킬 것”
- 이찬원 팬, 소아암 어린이 후원금 누적 6774만원
- 숨기고 싶은 은밀한 관계, ‘S라인’으로 드러난다
- “송하윤, 언론 플레이 그만하고 강제전학 설명해야”…학폭 유포자 추가 입장문 내용 보니
- 359만 유튜버 슈카월드 ‘Sea of Japan’ 지도 노출…“100% 잘못, 3000만원 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