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반출 고려 사경·조선 불화 환수…국내 첫 공개

김혜주 2025. 7. 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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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반출됐던 고려시대 경전 필사본과 조선시대 불화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오늘(8일) 언론공개회를 열고 일본에서 환수한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와 '시왕도'를 공개했습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에 환수한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는 고려시대인 1334년 제작된 것으로, 짙은 남색 종이에 금가루를 개어 만든 안료로 필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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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반출됐던 고려시대 경전 필사본과 조선시대 불화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국가유산청은 오늘(8일) 언론공개회를 열고 일본에서 환수한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와 '시왕도'를 공개했습니다.

■ "환수 경전, 보물 '화엄경 권15'와 동질"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번에 환수한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22는 고려시대인 1334년 제작된 것으로, 짙은 남색 종이에 금가루를 개어 만든 안료로 필사한 것입니다.

대방광불화엄경은 화엄종의 근본 경전으로, 부처와 중생이 하나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환수 유물은 중국 당나라때 실차난타가 고대 인도 언어인 산스크리트어를 한자로 번역한 80권 가운데 제22권을 옮겨 적은 것입니다.

표지에는 5송이의 연꽃이 배치돼 있고 넝쿨무늬가 연꽃을 감싸고 있습니다.

발원문에는 작성 시기와, 부모님과 황제 등의 은혜에 감사하며 화엄경 81권 등의 사경 작업을 완성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습니다.

이는 코리아나화장박물관이 소장한 보물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권15'와 같은 내용으로 동질의 화엄경이라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소장자가 국외재단에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존재가 확인됐고, 지난 4월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 고려 전기 완질 시왕도 2점 중 하나…"기존과 다른 도상 첫 발견"

함께 환수된 '시왕도'는 국외재단이 2023년 8월 일본 경매 출품 정보를 입수한 뒤,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낙찰 받아 지난해 11월 국내로 들어왔습니다.

이 시왕도는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조선 전기 완질 시왕도 2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시왕도'는 저승에서 생전에 지은 죄를 심판하는 열 명의 시왕을 그린 그림입니다.

이번 환수본은 총 10폭으로 1폭당 1명의 시왕과 지옥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각 폭의 그림에 제작 시기가 남아있지는 않지만, 시주자들의 이름이 적혀 있어 민간 발원으로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각 폭 상단에는 시왕들의 재판 주관 장면을 크게 부각시키고, 하단에는 옥졸에게 체벌당하는 망자들의 처참한 모습을 작게 묘사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대부분의 지옥 장면은 고려 후기 제작된 '시왕도'의 도상과 비슷하지만, 제5염라왕도와 제6변성왕도는 기존과는 다른 도상을 보여줍니다.

제5염라왕도는 시왕 중 대표적인 지옥왕인 염라왕이 주관하는 지옥을 묘사한 것으로, 이번 환수본에는 염라왕이 쓴 면류관에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습니다.

일월문이나 금강경책이 그려진 기존 염라왕도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6변성왕도는 확탕지옥의 끓는 물이 극락세계의 연지로 바뀌고 그 속에서 다시 탄생한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연꽃이 만물을 다시 탄생시킨다는 '연화화생'의 관념이 지옥 장면에 등장한 것은 이번에 환수한 시왕도가 처음이라고 국가유산청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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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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