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한우에 희망을 심다…‘트윈팜’ 김하영 대표, 청년 여성 축산인의 도전
“경주 축산 다시 일으키려면 함께 길 닦아야”…청년 지원·네트워크 필요성 강조

"트윈팜은 일터이자 놀이터예요. 아침이면 말동무 같은 소들이 저를 반겨주죠."
경주시 서면에서 한우를 사육하는 '트윈팜' 김하영(27) 대표는 축산업을 이렇게 표현한다.
남다른 애정과 책임감으로 한우를 키우는 그는 경주 축산업의 새로운 얼굴이자, 청년 여성 축산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다.
경주는 한때 경상북도 내 한우 사육두수 1위를 자랑했지만, 최근엔 2위 자리도 위태롭다.
가격 하락과 원가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 축산업 경쟁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여성 축산인 김하영 대표의 등장은 단순한 귀농 사례를 넘어 '경주의 희망'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가 축산업에 발을 들인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세대를 이어온 축산 가업에서 자란 그는 경북대에서 축산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부모님의 농장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는 '트윈팜'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농장을 새롭게 꾸렸다. 쌍둥이로 태어난 사연을 담은 이름이다.
지금은 어머니 최경옥 씨가 번식을, 김 대표가 비육을, 아버지 김윤태 씨가 운영 전반을 맡는 '가족 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2022)과 새농민상(2021)을 수상한 아버지의 노력으로 농장의 기계화 수준이 높아졌다.
김 대표는 "양질의 사료를 자체 생산해 급여할 수 있어 소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트윈팜에는 축사 태양광도 없다. 대신 소들이 '햇빛을 직접 쬐는' 자연광 축사를 고집한다.

여성 축산인으로서의 어려움에 대해서 그는 "기계화 덕분에 예전처럼 힘들지 않다"며 "기계 조작 정도는 익히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축산업이 생각보다 거칠지 않아, 여성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밝힌 김 대표는 힘들 때마다 부모님과 남편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늘 새로운 일이 생기고, 동물들과 교감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 "혼자 일해도 외롭지 않다"고 밝힌 그는 축산업을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자아실현의 공간'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축산업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
김 대표는 청년 축산인을 위한 지원과 교육, 지역 네트워크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축산업이 초기 비용이 크지만, 열정이 있다면 도전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분야라고 강조한다.
아직 부족하고 서툰 부분이 많지만, 선배들의 조언과 응원이 큰 힘이 되듯이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
사육두수 감소와 고령화라는 현실 속에서도 김하영 대표 같은 청년 축산인의 존재는 경주 축산업의 미래를 여는 열쇠다.
그의 도전은 경주 축산의 위기를 변화의 출발점으로 바꾸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실질적인 관심과 지원. 김하영 대표가 꿈꾸는 '함께 성장하는 축산업'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경주의 축산업도 새로운 길을 모색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