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美증시, 상승이냐 조정이냐… 이달 ‘2분기 실적발표’ 주시 [박석현의 미장 돋보기]
상반기 S&P500 수익률 5.5%
‘23.3%’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
관세 협상 진전으로 낙폭 회복
기업이익 호조땐 추가상승 여력
하반기 인플레·고금리 지속땐
‘고평가 부담’ 주가 조정 올수도


올해 상반기 미국 주식시장 투자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상반기 수익률은 +5.5%를 기록했다. 2023년과 2024년 각각 +24.2%, +23.3%를 기록하며 전 세계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것에 비해 상승 탄력은 둔화됐다. 특히,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반기 30% 가까이 오르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코스피 수익률과의 격차를 절감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미·중 관세 협상에 진전이 이루어지며 미국 주식시장이 낙폭을 회복했기에 망정이지 4월 초 연중 저점 기준 S&P500지수 수익률은 -15.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상반기 굴곡진 흐름을 보였던 미국 주식시장이 하반기에 지난 2년과 같은 탄탄한 투자 성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상반기 주식시장 발목을 잡았던 두 가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는 주가 고평가 부담 탈피를 위한 고물가·고금리 환경 일단락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 기업 이익 전망 불확실성 해소인데, 현시점에서 이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상호 관세 발표 충격으로 18.0배까지 하락했던 S&P500지수 주가수익비율(PER, 선행 12개월 기준)은 관세 협상 우려가 진정되며 주가 반등과 함께 6월 말 22.1배로 다시 상승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22.4배에 근접한 수준이며, 밀레니엄 버블 이후 20여 년 만의 최고치에 해당하는 팬데믹 당시 고점(23.3배)과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이 곧바로 주가 조정을 이끄는 요인은 아니다. 문제는 주식시장 고평가 여부의 상대적 판단 기준이 되는 미국 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국채금리 10년물은 4%대 초중반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고, 30년물 금리는 5%에 육박하고 있다. 전 세계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미국 국채 투자에 대한 이자 보상이 연간 5% 수준에 다다르는 상황 속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PER의 역수)이 동일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가격이 하락하여 기대수익률이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선택을 취할 수 있다. 이는 S&P500지수가 PER 22배 이상에서 추가적인 PER 상승을 통한 주가 상승이 그리 만만치 않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리 하향 안정의 전제조건이 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금리 인하 결정이 배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빅 컷(50bp 인하)으로 시작된 Fed 금리 인하는 지난해 말까지 3차례 연속, 총 100bp 인하가 이루어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6월까지 4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치며 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을 둘러싼 의견 대립은 Fed 내부에서도 팽팽하다. 6월 FOMC 점도표에서 19명 중 8명이 연말까지 2차례 인하를 지지했고, 이에 맞먹는 7명은 동결을 주장했다. 3월보다 동결 지지자가 크게 늘며 내부 견해차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결국 미국 물가 환경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가 Fed 금리 인하 재개 여부를 가름하게 될 것인데, 상반기 동안 이어졌던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과정이 이어질 경우, 3분기부터 Fed 금리 인하가 재개되며 미국 주식시장 고평가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반면, 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기준)이 하반기에 다시 상승 전환하여 관세에 따른 물가 자극 우려가 점차 커질 경우, Fed 내 매파적 의견이 많아질 수 있고 이는 고물가·고금리 환경을 지속시키며 미국 주식시장 고평가 부담 확대와 이에 따른 주식시장 조정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한편, 미국 주식시장이 물가와 통화정책 도움 없이 고평가 부담을 이겨내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로도 존재하는데, 바로 기업 이익 호조이다. 다만, 올해 미국 기업 이익 성장이 지난해만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기업 이익 전망 호조에 기반한 하반기 미국 주식시장 상승 기대는 실적 발표 시즌을 중심으로 기업 이익 전망 변화를 확인해 갈 필요가 있다.
지난해 S&P500 기업 순이익은 2조2255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4% 늘었는데, 올해 순이익은 6월 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기준으로 7.1% 느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5817억 달러로 36.0% 급증했던 핵심 빅테크 7개 기업(매그니피센트 7) 순이익이 올해는 15.5% 증가에 그치며 이익 성장세가 지난해 절반 이하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5.8%에 그쳤던 7개 종목 제외 S&P500 기업 순이익 증가세도 올해 +4.6%로 추가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견고한 이익 성장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연초 예상됐던 올해 순이익 성장 전망치(S&P500 +12.6%, 매그니피센트 7 +18.0%, 7개 종목 제외 S&P500 +11.1%)보다 일제히 하향 조정된 수치라는 점에서 지난 6개월간 올해 S&P500 기업 이익 성장에 대한 시장 예상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임이 확인된다.
7월 시작되는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은 하반기 미국 주식시장 투자가 결실을 맺기 위한 출발선이 될 것이다. 이번 시즌에서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 고평가 부담을 완화할 수 있겠지만, 실적 부진 시 조정 압력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프로필
◇ 박석현 우리은행 WM그룹 주식전략전문가
△우리은행 WM그룹 △다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장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자산배분전략팀장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주식전략팀장 △중앙대 경제학과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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