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보조금 폐지 앞서 배터리 매입↑"…LG엔솔 '깜짝 실적' 배경은

진영기 2025. 7. 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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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충격·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대비하기 위해 고객사가 배터리를 매입한 덕에 LG에너지솔루션이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전기차 신차 구매 또는 리스에 대한 보조금이 폐지된다. 판매를 촉진하려는 OEM의 전략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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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2분기 영업익 4922억…전년비 152%↑
L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충격·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대비하기 위해 고객사가 배터리를 매입한 덕에 LG에너지솔루션이 호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하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두운 상황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492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었고, 시장 기대치 3150억원을 웃돌았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냈다.

실적에 대해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GM에 판매하는 배터리가 늘어났고, 2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양산이 시작되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호조를 보였다"며 "북미·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의 판매량도 늘어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전기차 보조금 폐지 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가 배터리 매입을 늘렸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담은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이 미 상원에서 가결됐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사라진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전기차 신차 구매 또는 리스에 대한 보조금이 폐지된다. 판매를 촉진하려는 OEM의 전략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어오며 주가가 올랐지만, 매출액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5조5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M과 현대차그룹에 출하하는 배터리는 늘었지만, 테슬라와 폭스바겐그룹 출하량이 정체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줄었다"며 "고가 원재료가 소진돼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지 않아 '어닝 서프라이즈'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용욱 연구원은 "2차전지 업황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아직 기대하기 어렵지만, 국내 주식 시장 강세에 따른 수급 영향이 커 2차전지 업종 주가가 오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OBBB에 따라 4분기부터 미국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하락할 우려가 커졌다. 테슬라 판매 부진 및 유럽 공장 가동률 회복 시기도 불분명하다. 실적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ESS는 반등의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ESS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 확대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부터 적용될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율 인상 영향으로 중국산 ESS 배터리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이 이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ESS 업체들의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유의미한 고객사를 확보하면 ESS 반사 수혜 기대감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 경우 ESS 사업부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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