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돈으로 보수 우파 살리자는 당당함 [취재 뒷담화]

변진경 편집국장 2025. 7. 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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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리박스쿨에 관한 보도들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사수 선배로부터 '이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와 '주류 정치권에서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활동가들의 극우 청년 양성 시도'에 초점을 맞추고 취재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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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은 〈시사IN〉 기사의 뒷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담당 기자에게 직접 듣는 취재 후기입니다.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늘봄학교, 그룹홈 등 극우 성향 단체 리박스쿨이 사회 곳곳의 교육·아동복지 분야에 손댄 사례가 속속 드러나던 차였다. 〈시사IN〉 정치팀 김수혁 기자는 하나를 더 발견했다. 작은도서관 사업이었다.

‘[단독] 리박스쿨, 작은도서관 사업 진출 노렸다’ 기사의 출발은?

리박스쿨에 관한 보도들이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사수 선배로부터 ‘이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와 ‘주류 정치권에서 아웃사이더에 속하는 활동가들의 극우 청년 양성 시도’에 초점을 맞추고 취재해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처음에는 인터넷을 뒤져 발자취를 찾으려 했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사무실이 있는 빌딩을 찾아가보고, 매일 아침 광화문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이희범 자유연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는 식으로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했다.

이들이 제작한 홍보자료들을 입수했다.

꽤 당당하게 정부 예산을 활용해 ‘보수 우파 생존’을 도모하겠다고 밝히는 부분이 놀라웠다.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라는 손효숙 대표의 캐치프레이즈도 그렇고, 사실이 어떤지와는 별개로 이들이 어떤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새별도서관협회 소속 작은도서관들을 직접 찾아가봤는데, 어떤 모습이었나?

사실 결과적으로 보면 이번 취재를 통해 찾아다닌 곳들은 리박스쿨의 실패 흔적이었다. ‘본점’이라는 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방치된 공실이었고 ‘지점’이라는 곳들은 새별작은도서관협회를 잘 기억하지도 못했다. 허탈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직접 하나하나 찾아가지 않았으면 문제였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보도 이후 상황은?

작은도서관 사업을 관할하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연락이 와, 자신들도 자체 조사를 하고 싶다며 보다 자세한 추가 정보를 물어왔다. ‘우파 생태계’에 정통하다는 독자의 메일도 전해 받았다. 추가로 참고해볼 만한 정보들이 담겨 있었다. 감사하면서도 이분들이 내가 쓴 글을 진짜로 읽고 있구나 싶어서 살짝 현기증이 나기도 했다.

관련해 더 파볼 구석은 없나?

리박스쿨이 운영한 여론 모니터링 조직과 한국사 교과서 편찬 시도에 대한 내용을 담은 문건도 확인했다. 손효숙 대표가 서부지법 사태로 구속된 사람들 가운데 리박스쿨 출신이 있다고 말했다는 보도를 봤는데, 서부지법 폭동 재판 방청을 다니면서 몇 번 기사를 쓰기도 한 참이라 두 사건 사이의 관련성, 나아가 리박스쿨이 양성한 청년들이 어디로 가서 뭘 하고 있는지, 이런 조직이 더 있지는 않은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변진경 편집국장 alm242@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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