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사업·농식품 수출 확대 교두보 되길”…강호동 농협회장, 유럽 현장경영
범농협 현지 활동 뒷받침 기대
한국 유통업체와도 협력 논의

NH농협은행 런던사무소가 1일자로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정식 ‘지점’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영업을 앞두고 있다. 농협은행의 첫 유럽권 진출이다. 이를 맞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3일(현지시각) 영국 현지에서 농협은행 런던지점 인가기념식을 겸한 범농협 유럽사무소 현장경영을 진행하며 “유럽 영업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해 농협금융 사업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농식품 수출 확대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농협, 유럽 사업 확대 교두보 확보=이번 범농협 유럽사무소 현장경영에는 현지에 진출해 있는 농협중앙회 프랑스사무소, NH투자증권 런던법인 실무자 등이 참석해 농협의 유럽 사업 현황을 공유하고, 금융·경제 사업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농협은행은 유럽·중동·아프리카의 거점을 구축하고자 2021년 7월 런던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지점 인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고, 현지 금융당국과 수차례에 걸친 협의·실사를 통해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농협은행은 한국의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현지 사업 계획, 리스크 관리체계, 정보기술(IT) 및 인력 채용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얻었다. 영국중앙은행 맞은편의 전통 금융가에 둥지를 튼 농협은행은 지점 승격을 계기로 금융 사업 발굴과 범농협 사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장덕진 농협은행 런던사무소장은 “농협중앙회장이 영국에서 현장경영을 할 정도로 런던지점 개설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데 현지 금융당국도 신뢰와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며 “기업대출·투자금융·외환·무역금융을 통한 수익을 확보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한국 농식품 홍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런던법인도 현지에서 투자은행(IB)을 주력으로 사업을 활발히 펼쳐 신규 투자처 발굴 등에서 농협은행과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중앙회 프랑스사무소는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에 농협 쌀 200t을 수출하고, 농협 홍삼, 삼계탕(열처리 가금육) 등 농식품 수출 품목을 확대하는 데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지 한식당 300여곳을 대상으로 ‘농협쌀 사용 식당 인증제도’를 추진해 고품질 식재료 사용 이미지를 구축하고, 농협쌀의 인지도 제고를 이끌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강 회장은 “농협은행 지점 인가에 임직원들의 고생이 많았고, 사업 초기인 만큼 현지 규정 준수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앞으로 프랑스사무소, 증권 법인과 협력해 범농협 유럽 사업 진출 기지로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유럽 금융·경제, 농식품 수출 네트워크 강화=강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의 연장선에서 현지 진출 기관·농식품 유통업체와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섰다.
농협은행 런던지점 개설과 관련해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관계자를 만나 해외투자·녹색금융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주영 대한민국 대사관 관계자와도 간담회를 진행하며 농협 금융·경제 사업의 원활한 현지 진출 협조를 요청했다.
코리아푸드·판아시아 등 현지의 한국 농식품 유통업체 등과는 농식품 현지화 전략, 수출 경쟁력 제고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코리아푸드의 경우 영국 내에 식품 소매점인 서울플라자 20여곳을 운영하며 현지인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협은 이곳에 농협쌀을 공급하고 있다.
하재성 코리아푸드 이사는 “가격대가 다소 높더라도 현지 고소득 소비층과 케이(K)-문화에 관심이 큰 세대에선 고품질 한국 농식품 수요가 충분히 있다”며 “농협이 두부·김치·떡 등 농식품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주면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K-문화 열풍 확산에 기반해 고품질 농협 농식품의 유럽 진출을 적극 추진하되, 수출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품질과 가격 면에서 중장기적 경쟁력을 함께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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