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3' 임시완이 빚어낸 빌런의 초상 [인터뷰]

김진석 기자 2025. 7. 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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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오징어 게임3'의 평면적인 인물들 사이, 유독 눈에 밟히는 한 인물이 있다. 선한 얼굴 뒤, 인간의 밑바닥을 드러낸 명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인간적인 빌런이었다. 단순한 빌런이라기엔 복잡했던 인물의 내면을 빚어낸, 배우 임시완의 이야기다.

지난 6월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3'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로,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완결 편이다. 임시완은 극 중 코인 방송을 하다 게임에 참가하게 된 유튜버 명기 역을 맡았다.

2년 간의 긴 여정을 끝내고 작품을 마무리 한 임시완은 "후련한 마음이 크다. 촬영기간 포함하면 2년 가까이 됐다. 이 긴 프로젝트를 끝내는 게 후련함과 해방감이 큰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극 중 명기는 준희(조유리)의 전 남자친구다. 여러 이유로 준희의 곁을 떠난 명기는 결국 전 세계적인 빌런으로 낙인찍힌 바 있다. 그는 "명기가 정을 나눌 캐릭터는 아니고, 정서적으로 따라가기 쉬운 인물도 아니었다. 특수성을 가진 작품이었기에 거기서 오는 해방감이 있다"라며 해방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악역에 대한 후유증이 오래가진 않는다고. 임시완은 "촬영을 하고 후유증까지 발현된 적은 없다. 집중할 때 한 번에 집중을 하고 털어내 버리는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앞서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엔딩 크레디트에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려왔던 임시완이다. 이로 인해 그가 끝까지 살아남냐는 추측이 탄력을 얻었던 상황. 임시완은 이를 어떻게 대처했을까. 그는 "많이 물어보시더라. 추측들과 질문들 속에서 제가 대답할 순 없었다. 방어하기 위해 스스로도 속이려 애썼다. 촬영이 끝난 뒤로는 '오징어 게임' 자체를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라고 밝혔다.

임시완은 명기에 대해 "매 순간순간이 이해충돌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땐 너무 당연히 빌런이라 생각했다. 감독님과 의견을 나누는 데 마냥 빌런은 아니라 하시더라. 그렇다고 너무 인간적이어도 안 됐다. 감독님과 그렇게 영점 조절을 해가면서 맞췄던 캐릭터가 바로 명기였다"라고 덧붙였다.

명기는 극 중 준희에게 미련을 보이기도 한다. 그는 준희에 대한 진심을 묻자 "엄청난 고민과 엄청난 혼란 속, 명확히 가져가려 한 건 '준희에 대한 마음이 어땠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됐던 것 같다. 그걸 중심으로 가져가려 했다"라고 준희와의 관계성을 설명했다.

준희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었다는 임시완, 그러나 명기는 다섯 번째 게임인 줄넘기에서 준희를 두고 자신만 통과하는 선택을 한다. 임시완은 이에 대해선 "이건 제 진심이 아니고, 명기의 진심이다. 명기라는 인물의 진심이 굉장히 얄팍한 것 같다. 그 상황에서 현실을 직시한 것이다"라며 "줄넘기를 앞두고 준희가 처한 상황과 부상의 정도를 보고 결론을 도출한 거다. 생존 가능성이 없다는 로지컬 한 접근 때문에 돌아서게 된 것이다. 돌아섰기 때문에 '명기의 마음이 진짜가 아니지 않냐'라면 그건 아니다. 명기가 배짱이 좋거나, 현명한 인물은 아니다. 제가 이런 인물을 변호하려고 하니까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명기가 극의 재미를 더한 매력적인 인물인 만큼 그의 행동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게다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자신의 아이를 봉을 이용해 데리고 오려는 장면에 대해서도 "비호감의 마일리지를 쌓은 모습 중 하나다. 명기가 아이를 마주 했을 때 슬픈 표정도 있었지만, 그는 남 탓, 환경 탓을 하면서 아기를 떨어트리고 자기가 생존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오징어 게임3' 공개 이후 후폭풍을 겪고 있다는 임시완은 "명기란 인물덕에 세계적으로 욕을 듣고 있다. 세계적 비호감 이미지를 얻었다. 그 낙인 자체가 하나의 후폭풍이 된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F워드'가 많이 오지만, 그 역시 즐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왜 이런 악역이 나에게 왔을까'라는 생각은 없었을까. 그는 "처음엔 어려움보단, 어떤 부분을 보고 캐스팅했는지 알 것 같았다. 악역으로 설정하고 생각해보니 '비상선언'에서의 이미지와 닮아 있더라. 계속 생각하다 보니 수렁에 빠진 것 같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3' 내에서 소화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한 질문을 들은 임시완은 잠시 고민을 한 뒤 "현주(박성훈)가 저한테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현주 역할인 것 같다. 드물게 정의로운 역할이었던 것 같고, 현주가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작품에 출연한 만큼 할리우드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개념이 이제는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만 봐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됐고, 그러한 전례가 한국에서 제작됐지만 해외에서 많이 관심을 받게 되는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오징어 게임' 이후로 할리우드 작품을 바라거나 노린다는 건 인과 관계가 명확한 건 아닌 것 같다. 기회에 대해 노력하는 건 맞겠지만, 그것만을 두고서 생각할게 아니라 한국에서도 더 글로벌하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작품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얼마나 이걸 지속할 수 있냐가 관건인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뜨거운 '오징어 게임3'의 열기에도 그는 침착했다. 가장 만족할만한 장면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쉽지 않다. 이건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려면 저의 확고한 확신대로 신념대로 밀어붙였을 때 맞았다는 결괏값이 있을 때다. 그런데 전 마지막까지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의심을 가진채 연기했다. 명기를 그만큼 어렵게 생각을 했고, 그걸 풀기 위해 과정을 거쳤다. 그런 과정을 거쳤던걸 알기에 '오징어 게임'에는 후회 없이 잘했다고 짓진 못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임시완에게 '오징어 게임3'은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그는 "제 팬심을 충족시켜 준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재밌게 봤던 시즌1이 시즌2,3로 나오게 되면서, 그 작품의 테마파크를 들어가 본 것처럼 성대한 축제와 이벤트가 일어난 것 같다. 제가 다시 할 수 있는 경험일까 싶다. 그만큼 대단한 작품이었고, 굉장한 긴 테마파크를 즐겨본 것 같은 그런 작품인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 임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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