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우선인데…'최대실적' 크래프톤 장병규 '무배당' 고수하나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배당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에 몰린 자금 흐름을 주식시장으로 옮겨 집값 문제를 잡겠다는 거시적인 문제의식이 내포된 발언이다. 게임업계서 가장 기세가 좋은 크래프톤이 주목받고 있다. 효자 IP(지식재산권)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넥슨까지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덩치에 걸맞지 않은 무배당 기조는 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돋보이는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41.8% 성장한 2조7098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4% 는 1조18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로 봐도 연결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게임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넥슨의 지난해 매출 3조9323억원엔 뒤졌으나 영업이익(1조2516억원)은 앞질렀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공정거래위원회 공정자산 규모 5조원 이상 92개 대기업 집단 총수 기준)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작년 영업이익률 43.9%, 순이익률 50%을 기록했는데 장병규 의장은 재계 그룹 영업이익률과 순익률면에서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최근 국회 문턱을 넘은 상법개정안은 '주주 우선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 ▲상장회사 전자주주총회 도입 의무화 ▲사외이사 명칭 독립이사로 변경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 제한하는 3%룰 확대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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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은 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 중이다. 2023년 2월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했는데 매년 전년도 잉여현금흐름(FCF)에서 투자금액을 제외한 금액의 최대 40% 범위 내에서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했다. 2023년에는 취득 자기주식을 100% 소각했고 지난해는 60%를 태웠다. 올해 역시 취득 자사주의 최소 60% 이상을 소각할 계획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자사주는 247만9574주(지분율 약 5.18%)다.
이 같은 정책은 장병규 의장의 성향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의장은 배당정책의 실효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평소 장시간 토론을 이어갈 정도로 자신의 경영 철학이 확고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는 더 이상 '오너 리더의 경영 판단'을 우선할 수 없다"며 "실적이 수직 상승한 상황에서 배당 등 명시적 주주 환원책이 없다면 법적·여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주요 주주에 중국 빅테크 텐센트(지분율 13.86%)가 포진해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상법 개정으로 감사위원 선임 시 대주주와 같은 3% 의결권 제한이 적용되면서 중·소 주주들과 연대한 외국계 자본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 텐센트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주주 권리를 행사할지에 따라 크래프톤 지배구조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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