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 장기 독재 끝'… 권력을 위한 미라 된 김일성 [오늘의역사]

북한 중앙방송국은 다음날인 9일 오전 2시 김 주석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알리며 "김일성 동지께서 급병으로 서거하시였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온 나라 인민들에게 알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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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인지한 미국은 즉각 중재에 나섰다. 미국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북한 특사로 파견해 김 주석과 김영삼 대통령과 만남을 추진했다. 그는 북측에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고 김 주석은 이를 수락하며 분단 이후 첫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됐다.
정상회담일자는 1994년 7월25일로 예정됐다. 김 대통령은 그해 7월5일 가지회견에서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나아가서는 신뢰의 구축, 더 나아가서는 통일을 지향하는 일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국민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가 새롭게 시작할지도 모른단 기대감을 품기도 했다. 그러나 김 주석은 정상회담을 불과 17일 남겨두고 사망했다. 이후 북한 내부는 김정일에 대한 권력 승계에 집중했고 남북정상회담도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북한 사회는 김 주석의 사망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일부 탈북자들은 한 TV프로그램을 통해 "김일성은 죽지 않을 줄 알았다. 신 같던 사람이 죽었다"라며 "태양이 떨어진 것 같았고 내일 해가 뜨지 않을 줄 알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주석은 무려 49년이나 장기 집권하며 지속적인 세뇌 교육을 이어왔다. 당시 기준 40대 이하의 주민들은 살아있는 동안 통치자가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일부 주민들은 김 주석의 죽음을 슬퍼하며 자해와 자살을 시도하고 매일 그의 동상 앞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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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석의 장례 방법도 한국에선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북한은 사망한 김 주석의 시신을 방부 처리하고 금수산태양궁전(주석궁)에 안치하는 엽기적인 행보를 보였다. 49년 동안 1인 독재를 유지했던 김 주석은 죽어서 김씨 일가의 정권 유지를 위한 미라가 됐다. 이는 먼저 세상을 떠난 세계 각국의 공산주의자인 레닌, 마오쩌둥, 호찌민과 같았다.
김정일은 죽은 아버지를 신격화해 안정적으로 승계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과거 스탈린도 같은 행동을 취했다. 스탈린은 1924년 소련의 통치자 레닌이 사망하자 그를 미라로 만들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레닌은 생전 죽은 어머니의 옆에 묻어 달라고 부탁했으나 지지 기반이 취약했던 후계자 스탈린의 도구로 이용됐다.
김 주석의 사후 북한 경제는 급격하게 무너졌다. '고난의 행군'으로 불린 대기근이 찾아왔고 북한 주민 중 상당수가 굶어 죽었다. 그러나 북한은 김 주석의 껍데기를 유지하는 것에만 매년 수억원의 돈을 쏟아부었다.
최진원 기자 chjo063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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