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미국 가족계획협회 최초 흑인 회장

최윤필 2025. 7. 8.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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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기준 미국 산모 사망률(신생아 10만 명당 산모 사망자 수)은 23.8명으로 OECD 평균(8.9명)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빈부 격차, 특히 인종별 빈부차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흑인 산모 사망률도 백인보다 3배가량 높다.

1900년 미국 영아 6명 중 1명 이상이 생후 1년을 넘기지 못했고 산모 사망률도 무려 85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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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페이 워틀턴
흑인 최초, 최연소 미국 가족계획협회장을 지낸 페이 워틀턴. aaregistry.org

2020년 기준 미국 산모 사망률(신생아 10만 명당 산모 사망자 수)은 23.8명으로 OECD 평균(8.9명)보다 3배 가까이 높다. 빈부 격차, 특히 인종별 빈부차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흑인 산모 사망률도 백인보다 3배가량 높다. 그 경향은 여성 사망 원인 1위가 결핵이고 2위가 출산이던 지난 세기 초부터 이어져왔다. 시카고 인구는 1880~1900년 사이 2배가 늘었고 유입 인구의 약 80%가 흑인과 이민자였다. 콜레라와 결핵, 단순한 설사병도 영아 및 산모에겐 치명적이던 시절. 1900년 미국 영아 6명 중 1명 이상이 생후 1년을 넘기지 못했고 산모 사망률도 무려 850명에 달했다.

이주민 정착촌 위생과 가난한 임산부 보건 및 출산을 위해 여성 활동가들이 설립한 미국 최초의 단체인 ‘시카고 헐 하우스(Hull-House)’가 1889년 문을 열었다. 노예제 폐지 운동가인 제인 애덤스 등이 설립한 시설. 활동가는 전원 백인이었고, 수혜자는 주로 흑인이었다. 그 인종 구도 역시 반세기 넘게 크게 바뀌지 않았다.

변곡점을 이룬 상징적 주역이 페이 워틀턴(1943.7.8~ )이다. 미주리주 건설노동자 아버지와 목사 어머니의 외동딸로 태어난 그는 오하이오 주립대(간호학)를 거쳐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조산사 자격증과 산모 및 영유아 관리 석사학위를 받고, 임상 경험을 거쳐 오하이오주 데이턴시 보건부 모자보건 담당 부책임자로 발탁돼 산모 산전관리의 중요성과 10대 임신 문제 등을 선구적으로 부각했다. 그는 1970년대 10대 여성 피임약 제공 및 임신중단권 운동을 이끌며, 30대 중반이던 1978년 미국가족계획협회 최초의 흑인 회장이자 역대 최연소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협회 및 협력 병원들이 총격과 방화 등 테러로 직원들이 숨지거나 다치는 시절을 견디며 1992년까지 조직을 이끌었고, 은퇴 후 강연자 및 TV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하다 2002년 비영리 성평등센터(현 여성발전센터, 2010년 폐쇄)를 설립했다. 현재는 양자컴퓨터 사업가로 활약 중이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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