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러진 메스’
혁신위 닷새 만에 좌초, 당권 향한 전당대회 국면으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7일 당 혁신위원장에 지명된 지 닷새 만에 사퇴했다. 그러면서 “‘혁신 당대표’가 되기 위해 전당대회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내달 중순 개최가 유력하다.
안 의원이 밝힌 사퇴 이유는 인적 청산과 혁신위원 구성을 놓고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충돌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최소한 두 명의 인적 청산을 비대위와 협의했지만 결국 ‘받지 않겠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그는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며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며 “그렇다면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고 했다.
인적 청산 대상으로 거론된 두 명은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로 알려졌다. 한때 친윤 핵심이었던 두 사람은 현재 당내 주도권을 잡고 있는 구주류 중진들이다. 안 의원은 이들에 대한 ‘탈당 권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아울러 혁신위원 인선에서 안 의원을 뒷받침할 인사들도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안 의원은 비대위가 혁신위원 인사를 발표하자 20분 뒤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합의된 안(案)이 아니다”라고 했다.
혁신위가 좌초되면서 국민의힘은 이제 당권을 향한 전당대회 국면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인적 청산’ 문제가 이번 전대의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며 “‘단일 대오 유지’라는 명분으로 현상 유지를 하려는 쪽과, 인적 청산을 통한 혁신을 요구하는 쪽이 충돌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전대에는 안철수 의원 외에 김문수 전 장관, 나경원 의원, 한동훈 전 대표 등의 출마가 거론된다.
현재 국민의힘 국회의원 분포로 볼 때 친윤계를 포괄하는 구주류가 상대적 다수다.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전제로 구주류와 영남 의원들이 밀었던 김 전 장관이 후보로 선출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는 추락하는 당 지지율, TK(대구·경북) 등 핵심 지지층 이반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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