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신차 페라리, 5개월 만에 팔려고 보니 ‘사고차’
구매자, 수입사 상대 4.8억 손배訴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 회사 ‘페라리’가 수리 흔적이 있는 차량을 신차로 팔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개인 사업을 하는 구모씨는 지난 5월 “하자가 있는 차량을 새 차로 속여 팔았다”며 페라리 본사와 국내 수입사인 FMK를 상대로 4억8000만원의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소(訴)장에 따르면, 구씨는 작년 9월 5억원 상당의 페라리 신차를 리스로 구매했다. 주문 제작 방식이어서 2023년 5월 구매 계약을 맺고 1년 4개월을 기다려 인도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막상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되자, 월 400만원에 달하는 리스료가 부담돼 5개월 만인 올 2월 차량을 중고로 내놓기로 했다.
구씨는 중고차 판매 전 성능·상태 검사를 받도록 한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인증 기관에 점검을 맡겼다. 이때까지 누적 주행거리가 463㎞밖에 되지 않고 경미한 사고도 난 적 없다는 것이 구씨 주장이다.
그런데 점검 결과, ‘사고 차량’ 판정이 나왔다. 무사고 차량이란 말과 달리 트렁크 쪽에 나사를 풀었다 다시 끼운 것이 발견됐고, 오른쪽 뒤 펜더는 찌그러졌다가 강제로 편 흔적이 확인된 것이다. 사고 이력이 있다는 판정을 받으면 실제 운행 성능과 무관하게 중고 가격이 떨어진다.
구씨는 페라리 본사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수리 흔적은 통상적인 생산 과정에서 이뤄지는 조정 작업에 따른 것이어서 책임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에 구씨가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 것이다. 한 차량 전문가는 “기본 4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을 판매하면서 하자 차량을 출고하고 수입사도 철저하게 점검하지 않으면 국내 소비자들이 어떻게 믿고 구매하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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