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보>(34~48)=왕리청은 실리를 지향하면서도 두터운 바둑을 구사한다. 이 같은 기풍으로 일본에서 50년 넘게 활약하며 22차례 우승을 이뤘다.
34과 35는 백이 기분 좋은 교환. 12분을 사용하고 둔 36이 파란의 시작점이다. 보통은 참고 1도 1 이하로 우상귀 정석 진행을 밟는 것이 상용 수법. 백10으로 모양을 확장하면 11로 두어 평범한 길이다.
37은 정수이며 38이 잠시 뒤에 나오는 축머리를 본 원대한 계획. 이에 대한 39는 ‘어디 한번 싸워 보자’ ‘기세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42가 계획된 축머리 작전이다. 43은 타당한 판단. 축머리와도 연계된 참고 2도의 저항은 12가 좋은 수라서 14까지 흑이 나쁘다. 47까지의 변화는 호각으로 보인다. 48이 또 한번 스미레의 적극적인 도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