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되찾은 '캄보디아댁'..."이젠 즐겁게 당구 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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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 만에 정상에 다시 오른 '캄보디아댁' 스롱 피아비(34·우리금융캐피탈)는 그동안 아팠던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서툰 한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전에는 당구를 억지로 쳤다. 당구로 돈을 벌어 캄보디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다"며 "지금은 웃으면서 재밌게 당구를 치고 싶다. 이런 감정은 오랜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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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사업 문제로 힘든 시간 보내...어려움 이겨내고 부활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예전에는 당구 억지로 쳤어요. 이제는 웃으면서 재밌게 치고 싶어요. 옛날 피아비가 아니라 새로운 피아비로 가고 싶어요”

우리가 알던 피아비가 돌아왔다. 무려 1년 5개월 만에 우승이란 걸 해냈다. 피아비는 6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프로당구 2차 투어 하나카드 챔피언십 LPBA(여자부) 결승전에서 김보라를 세트 점수 4-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8번째 우승이다.
캄보디아 이주 여성인 피아비는 스포츠를 통해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2011년 결혼 후 한국에 온 그는 남편의 권유로 당구를 시작했다. 동네 당구장에서 처음 큐를 잡은 뒤 피나는 노력 끝에 세계 정상급 여자 당구선수가 됐다. 2023년 동남아시안게임에서 3쿠션 금메달을 따면서 캄보디아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프로당구에서도 피아비는 승승장구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무려 7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피아비의 우승 시계는 2024년 2월을 끝으로 갑자기 멈췄다. 대회는 꾸준히 나섰지만 좀처럼 성적이 나지 않았다. 슬럼프는 1년 넘게 이어졌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 이유가 밝혀졌다. 개인적으로 큰 아픔이 있었다. 피아비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캄보디아에 계신 아빠 엄마 집을 지어드리려고 남편이 현지에서 사업을 했는데 잘 안됐다”며 “몇 년간 열심히 모은 돈이 다 날아갔다.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고 털어놓았다.
집안 문제 때문에 이사도 여러 번 다녔다. 당구에 전념하기 어려웠다. 결국 남편은 원래 집이 있는 충남 당진에 머물고, 피아비는 PBA 경기장과 훈련장이 가까운 경기도 고양시에 지내고 있다.
피아비는 “1~2주에 한 번씩 반찬을 해서 당진으로 가고, 함께 바다낚시도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시련을 겪기는 했지만 남편에 대한 고마움은 그대로다. 자신을 당구로 이끌어준 은인이기 때문이다.
피아비는 한층 성숙해졌다. 그는 “그전에는 당구를 억지로 쳤다. 당구로 돈을 벌어 캄보디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다”며 “지금은 웃으면서 재밌게 당구를 치고 싶다. 이런 감정은 오랜만”이라고 밝혔다. 이어 “옛날의 피아비는 다 버리고 좋은 쪽으로만 가려고 한다”며 “새로운 피아비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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