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삼성생명의 '에너자이저' 유하은, 그녀가 돌아본 첫 시즌과 첫 비시즌은?

박종호 2025. 7. 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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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6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5월 21일 오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유하은은 지난 2024~2025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용인 삼성생명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 생활은 쉽지 않았다. 고교 시절에는 최고의 수비수였던 유하은이지만, 프로에서는 집중 공략 대상이었다.
유하은은 “자존심도 상했죠(웃음). 근데 배운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언니들의 공격과 수비는 진짜 달랐어요. 이제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그리고 “제 수비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이번 시즌에 증명하고 싶어요. 더 성장한 저를 보여드리려고, 지금부터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입단했을 때 느낌은 어땠나요?
진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조금 더 앞에 뽑힐 줄 알았어요. 삼성생명에 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오니까, 너무 환경이 좋아서 놀랐어요. 밥도 맛있고, 체육관도 좋고요.
그리고 다른 구단은 휴가 때 식당 운영을 안 해요. 그래서 선수들이 식사하러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저희 STC는 비시즌에도 식당을 운영해요. 다른 종목도 식당을 같이 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휴가 때도 여기 나와서 운동할 수 있는 게 좋았어요.

말씀하신 대로, 삼성생명이 유하은 선수를 선택했습니다. 유하은 선수의 어떤 점을 좋게 봤을까요?
감독님께서 수비를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저의 수비를 좋게 봐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저에게는 (김)아름 언니처럼 하길 원하시는 것 같았어요.

프로 데뷔전은 기억나세요?

네, KB랑 경기였어요. 솔직히 그때는 뛸 줄 모르고 있다가, 가비지 타임 때 갑자기 들어갔어요. 몸도 안 풀고 있다가 들어간 거라 긴장해서, 그냥 열심히 왔다갔다 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엔트리에도 안 든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들었더라고요(웃음).

이번 시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요?

하나은행이랑 몇 라운드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그때 가장 많이 뛰었어요. 20분 이상 뛰었는데, 연장까지 갔었죠. 연장을 갔던 게, 제가 김정은 언니한테 3점을 줘서….
하지만 그때 많이 배웠어요. 고등학교 때는 손만 체크해도 괜찮았는데, 프로에서는 그게 아니었거든요. 상대를 더 강하게 압박을 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숙소는 누구랑 같이 썼어요?
(김)단비 언니랑 같이 썼어요. 솔직히 초반에는 많은 나이 차이 때문에 어색했는데, 점점 얘기도 많이 하면서 가까워진 것 같아요. 단비 언니는 진짜 좋은 사람 같아요.

프로에서의 첫 시즌은 어땠어요?
고등학교 때랑은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특히, 몸싸움이 많이 달랐어요. 또, 프로에서는 한 명 뚫리면, 나머지 네 명이 다 막아야 해요. 다들 워낙 잘하니까, 그런 점이 다르게 다가왔어요.

그러면서 스스로 부족한 점이나 잘하는 점을 많이 느꼈겠어요.

네. 제가 고등학교 때는 수비를 밀고 나갔는데, 프로에서는 전혀 안 됐어요. 잘한 것보다는 부족했던 걸 더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고등학교 때 웨이트 트레이닝를 많이 했어서 그런지, 언니들에게 엄청 밀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휴가 기간에도 쉬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네. 어떻게 보면 처음 받는 ‘진짜 휴가’였잖아요. 그런데 저는 놀러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운동을 안 하면, 마음이 불편했죠. 그래서 쉬는 동안에도 계속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훈련을 했어요. 스트레칭 루틴도 유지했고요.

훈련 들어간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5월 19일에 체력 테스트를 했고, 그 후 2주 동안은 각자의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어요. 완전한 팀 훈련은 아직 시작 안 했고요. 지금은 스스로 부족한 점을 채우는 시기인데, 저는 체력 보완 위주로 훈련하고 있어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기본적인 움직임들 역시 혼자 점검하고 있어요.

프로 입단 후 처음 경험한 체력 테스트는 어땠나요?
솔직히 진짜 힘들었어요. 고등학교 때랑은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준비는 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기록을 내지 못해 많이 아쉬웠어요. 특히, 왕복 오래달리기를 끝까지 못 버틴 게, 제일 속상했어요. 그게 마음에 남아서, 자율 훈련 때도 유산소 훈련을 따로 하고 있어요.

하상윤 감독님께서 칭찬을 많이 하시더라요. 다부지게 한다고요.
진짜요? 처음 들었어요. 감독님께서 앞에서 칭찬을 잘 안 하시는데, 그런 말씀을 해주셨다니 신기해요.

감독님께서는 어떤 점을 강조하시나요?
훈련하실 때 하나하나 섬세하게 짚어주시는 편이고, 기본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특히, 압박수비나 강하게 수비하는 걸 강조하세요.


주제를 돌려, 삼성생명의 장점을 꼽자면요?
일단 지하철역이랑 가까워요(웃음)! 또, 가족 같은 분위기예요. 숙소 식당이 휴가 때도 계속 운영돼서, (휴가 기간에) 운동해도 밥이 다 나오는 게 진짜 좋아요. 다른 스포츠단이랑 같이 있으니까, 그런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다음 시즌 목표는 어떻게 돼요? 개인적으로는요?
제가 생각하기에, 작년에 기회를 나름대로 받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가 그 기대에 못 미친 것 같아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미스도 많이 했고요. 다가올 비시즌 때 많이 배워서, 그런 것들부터 보완할 생각이에요. 몇 초를 뛰더라도, 코트에서는 열심히 해야 하고요.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어떻게 보여줄 생각이에요?
경기 중에 찬스 날 때 슛을 쏘고, 제가 할 수 있는 수비랑 궂은일을 하면 될 것 같아요. 상대편 언니들이 저를 데리고 1대1을 많이 했는데, 그때 자존심이 엄청 상했거든요(웃음). 실제로, 언니들을 쉽게 막지 못했어요. 파울 기준도 고등학교 때와 달라, 뺏는 수비 역시 잘 못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언니들이 1대1로 공략해도, 쉽게 뚫리지 않고 싶어요. 제 수비가 약하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일러스트 = 락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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