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4주년] 홍보영상·마케팅까지… 중기 AI 활용 이제 걸음마 뗐다

이성관 2025. 7. 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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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이제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스마트폰에는 빅스비, 시리와 같은 AI 비서가 자리잡았고, Chat(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문서 업무를 보는 것이 보편화됐다. 나아가 AI로 그림과 영상을 제작하고, 오디오를 만들며 새로운 콘텐츠 제작도 가능해졌다.

길거리에서는 자율주행하는 자동차가 등장하고, 집안에서는 AI와 결합한 가전제품이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각종 기능을 선보인다.

AI의 발전 속도가 점차 빨라지며 개개인의 활용 여부를 넘어 AI는 이제 기업 차원에서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됐다.

다만, 선제적으로 AI를 도입한 대기업들과 달리 경기도 내 중소기업들은 AI 시대에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었다.

중부일보는 AI 도입에 적극적인 도내 중소기업들의 이야기를 듣고, AI 활용과 관련한 중소기업계의 현주소를 파악한 뒤 향후 중소기업계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본다.
 
(사)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유튜브 채널에 게재돼 있는 AI로 제작된 세이프코리아 홍보 영상.사진=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유튜브갈무리·클립아트코리아

◇AI활용한 홍보영상에 마케팅까지=이천에 위치한 내화채움구조 전문 업체 세이프코리아는 회사 홍보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텍스트 홍보자료를 작성하는 수준을 넘어 AI 동영상을 제작해 내화채움구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회사의 업무와 역할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노상언 세이프코리아 대표는 AI 활용이 앞으로 기업 환경에 필수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많은 중소기업들이 예산상의 문제로 회사 홍보자료조차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AI를 활용하면 훨씬 저렴하게 홍보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며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장'을 역임 중인 노 대표는 중소기업들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먼저 회원사들이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를 활용한 각종 업무팁을 공유하고 있다.

또한 회원사들이 직접 AI로 회사 홍보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유튜브에는 AI로 만들어진 회원사들의 홍보 영상이 게재돼 있다.

도내 중소 뷰티업체 A사는 AI를 마케팅을 비롯한 전략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AI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만큼 효율적으로 마케팅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내화채움구조 전문업체 세이프코리아
AI로 회사 홍보동영상 제작 등 적극 활용
뷰티업체 A사 마케팅·전략분석까지 이용

또한 타사의 제품 라인업과 가격, 프로모션 등을 확인 후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을 짤 수 있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많은 도내 중소기업들이 생성형 AI를 통해 간단한 문서작업 등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중소기업의 AI 활용 방법이 제한된 만큼,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노 대표는 "중소기업들의 AI 활용이 늘어난 것처럼 보여도, 아직은 묻고, 답하는 수준의 아주 기본적인 분야에서만 이용되고 있다"며 "정작 우리 중소기업계에게 필요한 부분은 '생산'과 '활로'인데, 이를 위해 AI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은 우리의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소기업들이 어떤 식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을지 가이드라인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기업은 다양한 활용…중기 AI는 활용 저조=현재 중소기업과 달리 대기업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AI를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임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돕기 위해 AI 코딩 어시스턴트 서비스 '클라인(Cline)'을 도입했다.

클라인을 통해 자연어 명령만으로 코드 작성부터 수정, 텍스트 생성까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단순 코딩 보조 뿐만 아니라 복잡한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경영혁신센터 산하에 전사 AI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 등을 주도할 'AI 생산성 혁신 그룹'을 신설했으며, 각 사업부에는 'AI 생산성 혁신 사무국'도 새롭게 설치했다.

LG 디스플레이의 경우 제조 분야에 'AI 생산 체계'를 도입했다. 이는 AI가 OLED 공정 제조 데이터 전수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AI 도입으로 공정 데이터 분석 능력은 강화되고, 동시에 분석 속도와 정확도까지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와 달리 중소기업의 AI 도입은 좁은 분야에서 한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활용하는 기업도 적은 편이다.

대기업 생산성 향상 위해 다양한 분야 활용
작년 인공지능 도입한 중소기업 5.3%뿐
간단한 문서작업 등 한정… 활용방안 숙제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AI 활용률 조사결과
중기 35.6% 도입했지만 대기업 절반 그쳐
초기 투자비용·기술인력 부족 장애물 지적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발표한 '중소기업 인공지능 활용의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AI를 적용 중인 기업은 설문에 참여한 300개 기업 중 5.3%에 그쳤다.

이들은 장애요인으로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응용서비스 부족'과 '투자가능 비용부족', '활용 가능한 데이터 및 기반정보의 한계'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AI 활용을 위한 지원사항으로 ▶도입 시 금융 및 세제혜택 ▶산업 및 기업 규모 맞춤형 성공사례 및 성과 홍보 등을 지목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산업인프라 및 AI 활용방안 조사' 최종보고서에서도 중소기업(35.6%)의 AI 활용률은 대기업(65.1%)과 비교해 훨씬 낮게 나타났다.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들의 39.9%는 도입 계획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들 역시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 인력 부족을 장애물로 꼽기도 했다.

◇AI 도입 위해서는 "중기 의지 필요해"=전문가는 중소기업들의 AI 도입이 빨라지기 위해서는 기업 대표들의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선종 한국AI리터러시협회 운영위원장은 "대기업은 시스템적으로 AI를 도입해 적용하는 경우가 많으나 중소기업은 직원들의 필요에 의해 산발적, 단발적으로만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우가 적다"며 "현재 AI리터러시협회에서도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AI에 대한 리더십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결국 AI에 대한 리더들의 인식 전환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리더들 인식 전환이 최우선돼야
우수사례 공유·정부의 교육 지원도 필요"

계속해서 이 위원장은 "본인의 직종에서 AI를 활용했을 때의 우수사례 등을 기업인, 직원들 간에 서로 공유하는 자세 또한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2시간 걸릴 일을 AI로 15분만에 끝냈다고 하면 기업 간의 AI 도입의 필요성이 공유·전파되기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소기업들이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역시 필요하다"며 "다만, AI 활용을 위한 서비스 비용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보다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교육 강좌를 열거나, 바우처를 도입하는 등 AI 도입을 위한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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