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함 없었지만… 제3연륙교 명칭 후보 6개 압축
‘청라하늘대교’, ‘영종청라대교’ 지지
‘영종하늘’, ‘청라국제’ 등 심의 예정

인천 중구 영종도와 서구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명칭 후보가 6개로 추려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역 고유성과 정체성을 담은 이름을 찾고자 시민 공모(5월17일 인터넷 보도)까지 진행했지만, 최종 후보 모두 지역명을 담는 데 그치는 등 ‘창의적 명칭’은 찾아볼 수 없다.
7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6일까지 실시한 ‘영종~청라 연결도로(제3연륙교) 명칭 선호도 조사’에서 ‘청라하늘대교’와 ‘영종청라대교’가 차례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앞서 중구가 제출한 ‘영종하늘대교’ ‘하늘대교’, 서구의 ‘청라대교’ ‘청라국제대교’까지 총 6개 명칭이 인천시지명위원회 심의를 받게 됐다.
올해 말 개통을 앞둔 제3연륙교(4.68㎞) 명칭을 두고 중구(영종하늘대교)와 서구(청라대교) 간 갈등이 극에 달하자, 인천경제청은 이 문제를 인천시지명위원회로 넘기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중구·서구 각각 2개씩 총 6개 후보를 인천시지명위원회에 올려 최종 명칭을 정한다는 것인데, 이대로라면 중립 원칙에 따라 지역명을 단순히 나열한 이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리 명칭에 지역성을 담은 대표 사례는 2019년 4월 개통한 ‘천사대교’다. 천사대교는 전남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면을 잇는 다리로, 우리나라 해상교량 중 인천·광안·서해대교에 이어 네 번째(7.22㎞)로 길다. 총 ‘1004개’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 특성을 반영해 이처럼 특별한 이름이 붙여졌다. 지금은 천사상 미술관, 천사(1004)섬 분재정원 등 이곳 관광 자원들을 연결하는 신안 관광의 중심이 됐다.
제3연륙교 명칭으로 새로운 이름이 아예 제시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중구와 인천경제청 공모에서 ‘이음대교’ ‘국제대교’ ‘노을대교’ ‘누리대교’ ‘인천전망대교’ 등 나름의 의미를 담은 다양한 이름이 나왔다. 하지만 제3연륙교에 지역명(영종하늘도시 또는 청라국제도시)을 담으려는 의견에 밀려 큰 지지를 얻지 못해 선호도 조사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서종국 인천대학교 도시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지역 인지도, 주민 재산권(집값)과 직결되는 만큼 쉽게 양보하기 어렵다. 주요 전례를 봤을 때 두 지역명을 나열하는 것이 보편적인 타협안”이라며 “지명위원회와 별개로 인천 모든 군·구 주민과 전문가 등으로 정식 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명을 정할 때마다 소집해 중립적이면서도 지역 특성을 반영한 명칭을 발굴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해당 지역 주민에게만 맡기기보다는 행정기관이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 명칭 후보 6개를 이번 주 내로 인천시지명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시지명위원회 회의 개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경제청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심의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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