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수행 지옥 끝낸다”… 재구조화 나선 경기도교육청
“논술형 많아 감점 당하기 십상”
교사도 어려움… 폐지 청원 열기
도교육청, 학교 현장 의견 수렴해

최근 수행평가제도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국회 청원이 제기되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수행평가제도의 전면 재구조화에 나선다.
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수행평가제도 재구조화를 위해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청원 제기 등으로 국민의 관심이 높은 만큼 현 수행평가제도에 초점을 맞춰 학교의 의견을 듣겠다는 방침이다.
유명 인터넷 강의 사이트인 ‘공신닷컴’ 대표인 강성태 씨가 지난달 자신의 SNS 계정에 수행평가 폐지를 청원한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고 실제 국회전자청원 사이트를 통해 ‘수행평가제도 전면 재검토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제기한 상태다.
고등학생들은 한 학기에 평균 50여 개에 달하는 수행평가를 해야 해 수면 시간이 3~4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며, 교사들도 업무부담을 호소한다는 게 청원 글의 내용이다. 해당 청원 글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4만3천여명이 동의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도 수행평가를 전면 재구조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임 교육감은 지난 4일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글에서 “수행평가 전면 재구조화로 암기식, 학원찬스식, 융단폭격식 ‘수행지옥’ 시대를 끝내겠다”고 언급했다. 강씨의 문제 제기에 임 교육감도 동조한 셈이다.
강씨의 청원 글처럼 도내 학교에서도 수행평가제도가 학생들과 교사 모두에게 부담을 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초등학교보다는 대학 입시와 맞닿아 있는 고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성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현 제도로는 지필평가와 더불어 일정 비율로 수행평가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중·고등학교 수행평가는 논술형 평가를 포함해 각 교과목의 특성에 맞게 평가할 수 있다.
화성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A씨는 “아이마다 특성이 다른데 논술형 평가가 너무 많아서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수행평가에서 감점을 당하기 쉽다”며 “수행평가가 언제 없어지냐고 아이가 물어볼 정도”라고 말했다.
평택지역의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B교사는 “달마다 수행평가를 치르는 경우도 있는데 학생들은 지필평가와 수행평가를 대비해야 하고 교사 입장에서도 관련 지침에 따라서 수행평가 준비를 해야 해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행평가에 대한 갑작스러운 변화는 학교에 미칠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숙고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욱 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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