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우즈벡 조선업 인력 양성 첫 결실의 의미
울산시가 고질적인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추진한 우즈베키스탄 현지 숙련인력 양성 사업이 마침내 첫 결실을 보았다. 이는 단순히 부족한 일손을 채우는 임시방편을 넘어, 지방정부와 기업, 그리고 해외 파트너 국가가 협력해 상생의 길을 연 모범적인 사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어제(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에 위치한 '울산 글로벌 인력양성센터'에서 97명의 젊은이가 조선업 기술 교육을 수료했다. 이들은 지난 3개월간 전기, 도장 등 조선업 핵심 공정에 대한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국제 수준의 교육을 이수했으며, 한국어 능력까지 갖췄다. 이제 이들은 '코리안 드림'을 안고 울산의 중소 조선소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게 될 것이다.
이번 성과는 울산시, HD현대중공업,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긴밀한 '3각 협력 체제'가 빚어낸 합작품이다. 울산시는 교육 기자재를, HD현대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교육 노하우를,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우수한 인재와 훈련 시설을 제공했다. 각 주체가 가진 강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이다. 이러한 협력 모델은 일방적인 노동력 수입이 아닌, 현지에서 필요한 기술을 전수하고 체계적으로 인력을 양성하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울산의 조선업계는 앞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숙련된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 현지에서 3차 교육생 모집에 500명 가까운 인원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는 사실은 이 사업의 밝은 미래를 예고한다.
물론 이제 첫발을 떼었을 뿐이다. 이들이 한국 사회와 산업 현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원활하게 소통하고, 동료로서 존중받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우리 사회의 몫이다. 김두겸 시장이 약속한 대로 이들이 '제2의 고향'인 울산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겠다.
울산시는 베트남, 태국 등지로 이 성공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제조업의 근간인 숙련 인력 부족 문제는 대한민국 전체가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울산시의 혁신적인 시도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대 산업 인력 확보를 위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시의 우즈베키스탄 인력 양성 사업 성공은 더욱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