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쟁의권 확보 ‘강대강 대치’

유진주 2025. 7. 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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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위, 입장차에 ‘조정 중지’ 결정
임단협에 자산 매각 맞물려 장기화
노사 대립땐 사업장 악영향 우려도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7일 오후 중앙노동위원회는 한국지엠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한국지엠 부평 공장의 모습. 2025.2.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한국지엠 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자산 매각을 둘러싼 한국지엠의 노사 간 강대강 대립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관세 영향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지엠 경쟁력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한국지엠 노사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6일 중노위에 쟁의행위(파업) 조정 신청을 접수했다.

노조가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전체 조합원 6천8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88.2%(6천42명)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조합원 과반수의 파업 찬성과 이번 조정 중지 결정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지엠 노사의 이번 갈등은 임금·단체협상뿐 아니라 사측의 자산매각 방침이 맞물리며 장기화할 우려가 크다. 한국지엠은 노사 간 임단협 상견례를 앞두고 전국 9개 직영 서비스센터와 부평공장의 일부 시설을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고, 최근엔 대법원으로부터 징계 확정판결을 받은 노조 지부장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 측은 투쟁단을 구성해 정부세종청사부터 한국지엠 부평공장까지 도보 행진을 벌이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권 확보로 사측의 자산매각 방침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더욱 높일 예정이다. 노조 측은 우선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여부와 일정 등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직영 서비스센터 폐쇄와 부평공장 부지 매각 방침 철회에 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파업 시점과 수위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다만 (파업권 확보를 계기로) 집중해서 강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사 간 대치가 지속될 경우 한국지엠의 국내 사업장 유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 시점에서 노조가 부분파업 등을 진행할 경우 한국지엠 철수를 위한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글로벌지엠(GM)은 전 세계 50여개 공장 중 효율화가 떨어지거나 문제가 있으면 바로 폐쇄시킨다”며 “미국 관세정책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노사 쟁의가 이어진다면 (한국 사업장을) 떠나는 명분만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측은 사측대로 임원진들이 성의를 보여야 하고, 노조는 파업권을 토대로 차종 확보 등 현실적인 부분을 주장한다면 한국지엠이 국내에 남는 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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