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청장 누가 뛰나]⑦‘3선 도전’ vs ‘새판짜기’ 혼전 예고
황경아·김용집·하상용 등 ‘쇄신’ 맞불
김만곤 새마을금고 이사장, 출마 저울질
조국혁신당 박기수, 차별화된 전략 시도
"신·구도심 민심이 판세 가를 듯" 전망

내년 6월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 남구청장 선거전이 일찌감치 다자구도가 예상되며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직 구청장을 비롯해 지방의회, 시민사회, 경제계 인사들이 잇따라 물망에 오르며 지역 정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는 현 구청장의 '3선 도전'에 맞서 '세대교체'와 '변화'를 내세우는 인사들이 맞붙는 구도다. 여성, 경제 전문가, 시민사회 리더 등 다양한 배경과 메시지를 지닌 주자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판세는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
현직인 김병내 남구청장은 높은 인지도를 내세우며 3선 도전에 나선다. 2018년 민선 7기 구청장에 당선된 이후 2022년 재선에 성공해 7년째 구정을 이끌고 있다. 전남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북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국남북교류협력지방정부협의회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해 기본소득지방정부협의회, 참좋은지방정부협의회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봉선1지구 재개발, 도시재생, 복지·문화 인프라 확충 등 재임 중 굵직한 지역 현안을 추진해왔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지만 '변화'에 대한 구민들의 요구에 어떻게 응답할지가 향후 판세에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9대 남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황경아 남구의원도 출마 의사를 밝히며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제7대·8대·9대 구의원을 지내며 지역 내 탄탄한 인지도를 쌓아올린 게 강점으로 꼽힌다. 9대 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협치와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호평받았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의정 경륜과 여성 정치인으로서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정당 내 기반을 다져온 황 의원은 '세대교체'와 '섬세한 행정'을 키워드로 남구의 새로운 변화와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김용집 전 광주시의회 의장도 출마 채비에 나선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번이 2번째 도전이다. 광주동신고와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광주시의회 7·8대 의원, 제17대 의장, 환경복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공동대표와 광주전남미래포럼 상임대표로 활동 중이다. 풍부한 의정 경험과 시민사회 활동을 바탕으로 중량감 있는 후보로 평가된다. 주민 중심의 실용정책과 균형 잡힌 행정 리더십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하상용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도 출마 의사를 굳혔다. 하 대표는 광주재능기부센터 이사장, 빅마트 대표, 전라도닷컴 발행인 등을 거쳐 사회적경제, 창업, 청년 정책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정당 정치권 출신이 아닌 '사회 기반형' 후보로, 기존 정치와는 결이 다른 신선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청년층과 중도층에게 차별화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현 가능성과 창의성을 접목한 정책 제안이 주목받고 있다.
세무사인 김만곤 서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전남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고, 남구의회 부의장, 김대중컨벤션센터 이사회의장 등을 역임한 그는 세무사 출신답게 경제·세정 분야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 생활과 직결된 실용 행정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오랜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대촌동 등 구도심을 기반으로 한 지지세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에서는 박기수 조국혁신당 남구지역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위원장은 TBN광주교통방송 사장과 경찰영웅 안병하 기념사업회 대표 등을 지내며 언론과 시민사회에서 활동해왔다. 조국혁신당의 당세는 제한적이지만, 개혁 이미지로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할 경우 일부 지지층 결집을 통한 돌풍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남구청장 선거의 주요 승부처는 신도심과 구도심 간 민심의 향배다. 봉선동·진월동 등 인구 밀집 지역은 교통·개발·교육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대촌동·송하동 등 구도심은 정치 성향과 지역 연고가 강하게 작용하는 지역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직 프리미엄을 갖춘 김병내 청장을 비롯해 변화와 대안을 외치는 다양한 주자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며 "정당 구도를 뛰어넘어 인물 경쟁력, 정책 역량, 조직력, 지역 기반 등 다층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선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