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부산 기초단체장 선거 <3> 낙동강 벨트

김민정 기자 2025. 7. 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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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낙동강 벨트의 부산 북 사하 사상구는 현역 단체장이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3곳 모두 이재명 대통령 득표율이 부산 평균(40.14%)을 넘으면서 양당 간 긴장과 기대가 교차한다. 북·사하구는 현역 구청장이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고, 사상구는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교체에 따른 선출직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곳이다.

◇ 북구

# 서병수·박성훈 野 공천 주도권 촉각… 與 정명희 출마설

- 현역 오태원 재판결과 최대 변수
- 국힘 손상용·박종율 후보군 거론

북구는 지난해 총선 때 선거구가 갑과 을로 나뉘었고, 국힘은 북을 사수에만 성공했다. 이 때문에 구청장 공천을 두고 갑, 을 당협 간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병수 북갑 당협위원장은 5선 국회의원 출신이자 부산시장까지 역임해 당내 무게감이 남다르지만 현역이 아니고, 북을 박성훈 국회의원은 초선이지만 현역인 만큼 후보 선정 주도권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구청장 공천이 요동칠 수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오태원(66) 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결과가 가장 큰 변수다. 기업가 출신인 오 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 등록 전 홍보 문자를 전송하고 재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2023년 1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15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오 구청장은 항소했고 재판부는 오 구청장의 위헌법률심판 신청을 인용해 헌법재판소에 제청한 상태다. 내년 지방선거 전에 헌재 결정이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요동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산시의회 3선 출신인 손상용(61) 전 의원이 강력한 도전 의사를 내비친다. 박종율(67·북4) 시의회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서병수 위원장은 “중앙당의 상황과 오 구청장의 재판 결과를 살펴보고 북갑·을이 서로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박성훈 의원 역시 “우선은 오 구청장 재판을 지켜봐야 한다”고 짧게 답했다.

민주당은 부산에서 유일한 현역 의원을 둔 북구에서 구청장을 배출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북갑의 전재수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부산에서 당선됐고, 북구는 이 대통령 득표율이 16개 구·군 중 5번째로 높다. 전 의원은 3선인 데다 정명희(59) 북을 지역위원장을 정치계로 입문시킨 주인공인 만큼 전 의원을 중심으로 구청장 후보 선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유력한 후보는 정 위원장 본인이다. 약사 출신으로 7대 시의회 의원을 지낸 그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북구청장에 당선됐으나 연임에는 실패했다. 8대 시의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노기섭(55) 전 시의회 의원도 구청장 후보로 꼽힌다. 전 의원은 “북구는 무엇보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으며, 정 위원장은 “변화를 바라는 북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잘 귀담아 듣겠다”고 밝혔다.

◇ 사하구

# 野 이갑준 현 구청장 재판 속 내부경쟁… 與 지지도 높아도 인물난

- 국힘 총선 공천서 밀려난 김척수
- 노재갑·이복조와 경선 가능성도

국회의원 갑·을 선거구인 사하구는 국민의힘 이갑준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사건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 내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퇴임 후 부산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지내던 이 구청장은 2022년 지방선거 때 김척수(63) 당시 사하갑 당원협의회 위원장(현 부산교통공사 상임감사)이 전격 영입한 인사다. 이 구청장이 공천을 받으면서 김 전 위원장은 당시 5선의 조경태 국회의원이 이끄는 사하을 당협과의 자존심을 건 승부에서 이겼다. 다만 이 구청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지역 유관단체 임원에게 이성권 국회의원 지지를 부탁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총선에서 이성권 의원에게 공천에서 밀린 김척수 전 위원장의 출마설도 여전하다. 사하갑 당협 사무국장인 송종홍 전 중구 부구청장의 이름도 언급되지만 본인은 출마에 선을 그었다. 이성권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꾸려져야 윤곽이 나오겠지만 우선 업무 능력과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 본다”고 설명했다.

사하을 당협에서는 조경태 의원의 보좌관을 지내고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비례대표로 부산시의회에 입성한 노재갑(60) 전 의원의 이름이 떠오른다. 노 전 의원은 2016년 조 의원을 따라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입당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식까지 하며 구청장 후보 경선을 주장했던 조정화(61) 전 사하구청장의 도전도 점쳐진다. 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이복조(60·사하4) 의원도 유력 후보다. 이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당협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이 아닌 다른 예비후보 지지선언을 공개적으로 한 바 있다. 조경태 의원은 “일단은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역 주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좋은 사하구에서 인물난을 겪는 모습이다. 여성가족부 차관을 지낸 김태석(67)전 사하구청장과 구의회 의장을 역임한 전원석(56·사하2) 시의회 의원 외에는 후보군을 찾기 힘들다. 최인호 사하갑 지역위원장은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성 사하을 지역위원장은 “갑을 지역위원회가 잘 협의해 인물을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 사상구

# 野 조병길 현 구청장 맞서 다수 공천경쟁 구도… 與 서태경 등 물망

- 국힘 윤태한·김창석 시의원 거론
- 민주 김대근 前 구청장도 출마설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장제원 전 국회의원에서 김대식 국회의원으로 바뀐 사상구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주목되는 곳 중 하나다. 특히 김 의원이 선출직 구성 변화에 상당한 의욕을 보인다는 이야기가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온다.

국민의힘 조병길(66) 현 구청장은 30여 년간 사상구에서 근무했고, 민주당 소속으로 8대 구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 소속으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단수 공천돼 당선됐다. 장 전 의원의 ‘의중’에 따른 공천이었다.

당시 조 구청장과 함께 단수 공천된 윤태한(63·사상1) 김창석(55·사상2) 시의회 의원도 차기 구청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구의회 재선인 윤 의원은 9대 시의회에 입성해 후반기 복지환경위원장을 지내고 있다. 장 전 의원의 정무보좌관 출신인 김창석 의원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후보군에 꼽힌다.

이와 함께 구의회 재선 출신인 서복현(53) 경남정보대(사회복지과) 교수도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장 전 의원 비서관을 지낸 서 교수는 김대식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은 이후 사상 당협 사무국장을 맡았다. 최근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무국장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더불어 윤숙희(66) 구의회 의원, 송호경(55) 전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김대식 국회의원은 “지역 여론을 충분히 살펴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태경(41) 지역위원장과 배재정 전 지역위원장 인사인 김대근 구청장 간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한 서 위원장은 배재정 전 지역위원장이 지난해 총선에서 낙마한 뒤 지역위원장 공모에 불참하자 2차 공모 경선을 통해 직을 이어받았다. 배 전 위원장과 정치적 인연이 깊은 김대근(59) 전 구청장과 함께 김부민(50) 전 시의회 의원도 출사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구청장은 2018년 당선됐으나 정치자금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2021년 직위상실형을 선고받은 이후 사면·복권 됐다. 서 위원장은 “당에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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