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4만8000명 1355번 일손 도왔다... 도시와 농촌 연결하는 농협중앙회 [ESG클린리더스]
아침밥 먹기 등 '쌀 소비 촉진 운동'도
생물 다양성 보전·자원 순환 노력 앞장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농협은 인건비·영농 자재비 상승 및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 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올해 4월 2일 전북 김제시 벽골제공원에서 열린 '2025년 범농협 영농지원 전국 동시 발대식'에서 농민들에게 이같이 약속했다. 이날 농협중앙회는 김제 지역 농업인들에게 5,000만 원 상당의 비료 살포기 등 물품을 전달하며 올해 농사와 농협표 지원 사업의 본격 개시를 알렸다. 참석자들이 직접 농가를 찾아 감자를 수확하고 땅콩을 심는 등 작업을 돕기도 했다.
"국민과 함께, 농촌과 함께" 영농 인력 지원
2004년부터 햇수로 22년째 전사적인 농촌사랑운동을 펼치고 있는 농협은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히 진심이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부터 우리나라 농촌의 미래를 지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이다. '국민과 같이 농촌봉사활동' 사업도 그렇게 시작했다. 16개 지역본부와 1,111개 전국 농·축협으로 연결된 거대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농협은 2020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개인과 기업, 기관, 학교 등 단체 봉사자를 모집해 도움이 필요한 농가와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해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4만7,493명이 1,355곳의 현장에서 농사일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농협은 기업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 연계, 대학생 공강일을 활용한 농촌일손돕기 등으로 청년층 참여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법무부와 협력해 '보라미봉사단' 농촌 인력 지원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보라미봉사단은 모범 수용자와 가석방 예정자, 교도관, 교정위원으로 구성된 봉사 단체다. 주로 고령이거나 규모가 작은 취약 농가를 중심으로 파견하는데, 올해는 1만 명 인력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협 임직원 또한 자율 참여와 타 기업과의 공동 행사 등을 통해 수시로 농가를 찾아 일꾼을 자처한다. 지난달 20일은 아예 '범농협 한마음 농촌일손 집중 지원의 날'로 정하고, 강호동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외부 인력까지 약 1만5,000명이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인력 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인력난 해소를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공공형 계절근로사업'도 운영 중이다. 파종기나 수확기 등 계절적으로 단기간 많은 인력이 필요해질 때 지자체는 해외 인력 송출국과 업무협력(MOU)으로 계절 근로자를 도입한다. 이때 농협이 운영 주체가 돼 이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한 다음 필요한 농가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학적인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영농인력지원 데이터 분석 시스템'도 가동하고 있다.
아침밥 먹기, 기부로 '쌀 소비 촉진' 앞장

농협의 또 다른 주력 캠페인은 '범국민 쌀 소비 촉진 운동'이다. 매년 반복되는 쌀값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고안했다. 국민들의 건강 습관을 형성하면서 국산 쌀 소비를 늘리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아침밥 먹기 실천 운동'을 출발점으로 삼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연고기업 등과 협력해 아침밥 먹기 MOU를 맺고, 출근길 국민들을 대상으로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는 '사랑의 쌀 나눔' 행사를 열어 '밥심' '쌀심'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우수한 쌀 가공식품과 우리술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농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쌀·우리술 K-라이스페스타'를 열어 쌀을 활용한 식품과 술에 대한 품평회 및 체험 행사를 열 예정이다. 연말연초 취약계층을 위해 쌀 기부에 나서는 것은 물론, 농협상호금융은 지난해 11월 '아침밥 먹기' 생활 실천에 동참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밥심(心)나눔적금'을 선착순 10만 좌 판매하는 등 쌀 소비문화 확산을 위한 금융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도시 양봉·폐기물 수거 등 환경 개선 노력도

농협은 생물 다양성 보전, 자원 순환 등 환경을 지키는 노력도 꾸준히 실천해왔다. 이상기후로 인한 꿀벌 폐사 현상에 대응하는 양봉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농협경제지주는 지역 농협과 함께 지원 조건을 충족한 양봉 농가에 꿀벌 양봉장 설치·운영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나아가 올해 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에는 농협중앙회 별관 옥상에 스마트 벌통을 설치해 직접 양봉에 팔을 걷어붙였다. 도심 속 유휴 공간을 활용한 도시 양봉장 설치는 도심 생태계 복원, 녹지 활성화 등 환경적 효과를 넘어 시민들의 환경 의식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으로 꼽힌다.
농촌 환경을 위협하는 폐비닐, 농약용기 등 영농폐기물 수거 캠페인도 매년 상·하반기 실시하고 있다. 영농폐기불 불법 소각으로 인한 산불과 환경 오염을 예방하고 올바른 배출 방법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이 외 전국 농·축협과 임직원 가정에서 발생하는 폐전기·전자제품을 비영리 공리법인 'E-순환거버넌스'에 기부해 다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재자원화하는 'ESG 나눔 모두비움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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