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인들, 파리 센강 수영장 개장에 ‘파리 학살’ 떠올리며 반발

박석호 2025. 7. 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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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시가 현지시각 5일 약 100년 만에 '센강 수영장'을 개장하자 소셜미디어에서 알제리인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습니다.

파리시는 5일 도심을 관통하는 센강 세 구역에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개장했으며, 이는 산업화로 센강 수질이 나빠지면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된 이후 약 100년 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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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시가 현지시각 5일 약 100년 만에 ‘센강 수영장’을 개장하자 소셜미디어에서 알제리인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일간 르피가로가 전했습니다.

파리시는 5일 도심을 관통하는 센강 세 구역에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을 개장했으며, 이는 산업화로 센강 수질이 나빠지면서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된 이후 약 100년 만입니다.

그러나 센강 수영장이 개장한 7월 5일은 알제리가 1962년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날로, 알제리의 최대 국경일입니다.

알제리의 독립이 이뤄지기 전인 1961년 10월 17일 파리에서는 알제리인들이 프랑스에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가 경찰의 유혈 진압으로 최대 200명이 사망했으며, 파리 경찰은 이들 알제리인의 시신 수십 구를 센강에 유기했습니다.

이 사건은 프랑스 당국의 은폐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가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이 사건 발생 51년 만에 사건의 실체를 시인하면서 공식화됐습니다.

알제리인들은 이날을 ‘파리 학살’로 부르며 추모하고 있으며, 지난해 파리올림픽 개막식이 센강 선상 행진으로 진행됐을 때 알제리 선수단은 붉은 장미를 강 위에 뿌리며 희생자를 기리기도 했습니다.

한 알제리인은 “알제리의 독립기념일인 이날, 파리 시민은 우리 순교자들이 살해된 물에서 수영하는 것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지 못했나”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네티즌도 “파리시가 순교자의 기억을 기리는 날에 센강에서 수영을 허용한 건 도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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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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