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City 맞나요?"… 공식 영어 명칭 제각각인 특례시들
특례시·비특례시 모두 'si' 번역
수원·용인·화성은 'special city'
고양특례시 경우 'Goyang' 으로
세종특별자치시는 'CITY' 사용

'특례시도 si, 특별도도 do?'
자치분권 강화로 특례시와 특별자치도가 늘어나는 흐름 속, 각 지역에 부여된 지위를 표현할 공식 영어 명칭 표기가 마련되지 않으며 변화의 체감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류 콘텐츠의 흥행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법적 영문 주소로 이들 특례시와 특별도를 표기할 수 없는 여건이어서 명칭에서부터 명확한 법적 지위를 부여할 필요성이 부각된다.
7일 행정안전부의 도로명주소 안내시스템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들의 주소를 영문으로 변환해 보니, 특례시·비특례시 구분 없이 '시'에 해당하는 지역은 모두 'si'로 번역됐다.
일례로 성남시청사의 도로명 주소인 '성남시 중원구 성남대로 997'는 영문으로 '997 Seongnam-daero, Jungwon-gu, Seongnam-si'라 표기한다. 수원시청사는 특례시에 속함에도 영문으로는 '241 Hyowon-ro, Paldal-gu, Suwon-si'(수원시 팔달구 효원로 241)를 사용하도록 돼있다.
광역 단위인 경기도와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에도 각각 'Gyeonggi-do'와 'Jeju-do'로 같은 'do'를 사용해 표기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국민과 외국인이 우리나라 정부조직의 기능과 체계를 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정부조직 약칭과 영어 명칭에 관한 규칙'을 마련, '부'와 '처'는 Ministry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의 지침을 세웠다. 하지만 지자체에 대해서는 올바른 의미나 일관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상태다.
이로 인해 수원·용인·화성은 특례의 의미를 special(특별한)로 해석해 대외적으로 'special city'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내 또다른 특례시인 고양은 '고양특례시'를 'Goyang'으로만 소개 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special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긴 하나 영어로 명확히 규정한 건 없다"면서 "특례의 개념이 special과 정확히 상응하지 않고, 시 차원에서 이를 정비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오히려 명칭에 '특별'이 들어가는 세종특별자치시는 special이 아닌 'SEJONG CITY'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가뜩이나 올해로 특례시 출범 4년차임에도 주소나 주민등록등본, 자치법규 조례명 등 공공문서에 '특례시'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영어 명칭과 함께 공식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례시의 규모에 맞는 실질적인 권한 부여와 행·재정적 지원 등 제도적 지원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국회에는 특례시의 원활한 운영 및 성숙한 지방자치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특례시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이 발의돼 있다.
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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