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바닥쳤나…LG엔솔, 6분기만에 美보조금 빼도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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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6개 분기 만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없이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장기화 우려가 컸던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부진) 탈출 기대감을 키우는 동시에 국내 배터리업계엔 훈풍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대중 관세와 함께 사실상 중국 배터리의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한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구조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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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현지생산 돌파구 주효
中 배터리업체 美진출 금지
IRA 개정안 반사이익 기대도
삼성SDI는 적자 길어질듯

LG에너지솔루션이 6개 분기 만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없이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장기화 우려가 컸던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부진) 탈출 기대감을 키우는 동시에 국내 배터리업계엔 훈풍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연결 기준)에 매출 5조5654억원과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52%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의 경우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31.4% 증가했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것은 미국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4908억원을 제외하고도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보조금 없이도 흑자를 낸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이다. 보조금을 제외하고 8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개선폭이 크다.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이번 실적은 상대적으로 견고했던 북미 완성체 제조사향 물량 증가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덕이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같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 인해 본격화된 ESS 북미 현지 생산 개시, 지속적인 원가 절감 노력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방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서도 유럽 전기차(EV)향 신규 제품 양산을 개시하고 ESS 현지 생산 본격화를 발판 삼아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르노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유럽 출하가 이뤄지는 만큼 실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보조금 폐지에 대한 우려와 달리 AMPC 지급이 여전히 유효한 데다 북미 현장 생산 물량 확대를 통해 위기 관리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 사정권에 든 중국 배터리업계의 위기감도 반사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AMPC 보조금 수령 요건이 담긴 IRA 개정안에서는 중국산 배터리와 소재의 진입을 겨냥한 '금지외국단체(PFE)' 요건이 강화됐다. 업계에선 "대중 관세와 함께 사실상 중국 배터리의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한 것"이라며 "국내 기업이 구조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포드와 CATL의 합작법인은 중국 공급망과의 연계성 때문에 AMPC 보조금 수령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이미 북미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직접 진출이 막히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시장 방어와 점유율 확대의 기회를 동시에 얻게 된 셈"이라며 "결국 북미에 생산 거점을 갖추고 자립 가능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생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부터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확장과 고객사 다변화 정책을 시행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5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인 체리자동차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SK온·삼성SDI 등 다른 배터리 업체도 실적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SK온 역시 북미향 물량 확대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하반기에도 북미 중심의 고마진 프로젝트 중심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삼성SDI는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BMW 등 하이엔드 전기차 중심의 고객 구조가 저가 전기차 확산 흐름과 맞물리며 3분기 연속 적자 가능성도 제기된다.
[추동훈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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