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결정체' UAM 시트까지 접수한 현대트랜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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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시트는 모빌리티 업체 간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겁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때 사람들이 신경 쓰는 건 계기판이 아니라 시트가 될 테니까요."
고 센터장은 "일반 차량 시트 연구개발 기간의 두 배가 넘는 5년여를 투자해 첫 모델을 개발했다"며 "UAM 시트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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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대 시트 더 중요해져
R&D 인력 5년새 2배 넘게 늘려
경량화 소재 쓴 UAM 시트 개발
3년내 상용화…슈퍼널 등 납품
고급차 제네시스 만든 노하우로
현대차 넘어 루시드·리비안 수주
올해 관련 매출 5조 넘어설 듯

“앞으로 시트는 모빌리티 업체 간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포인트가 될 겁니다.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때 사람들이 신경 쓰는 건 계기판이 아니라 시트가 될 테니까요.”
지난 4일 경기 화성시 현대트랜시스 동탄시트연구센터에서 만난 고명희 센터장(상무)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각종 시트 개발에 힘을 주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시트 관련 연구개발(R&D) 인력을 2020년 약 230명에서 약 500명으로 5년 만에 두 배 넘게 늘렸다. 목적기반차량(PBV), 자율주행차량, 도심항공교통(UAM) 시대가 열리면 시트가 차량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트 R&D 인력만 500명

센터 1층에 들어서자 UAM 콘셉트 시트가 한눈에 들어왔다. 지난 1일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공모전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기차·비행기·선박 부문 상을 받은 바로 그 제품이다. 하늘을 날아다녀야 하는 UAM의 특성을 반영해 온갖 기술을 ‘다이어트’에 쏟아부었다. 철 대신 알루미늄으로 틀을 잡고, 가죽 대신 메시 소재를 쓰는 식으로 통상 20~40㎏인 시트 무게를 8㎏ 남짓으로 낮췄다.
고 센터장은 “일반 차량 시트 연구개발 기간의 두 배가 넘는 5년여를 투자해 첫 모델을 개발했다”며 “UAM 시트는 향후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그룹 산하 슈퍼널과 시트 공급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다. 슈퍼널은 2028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가 최고난도 기술이 필요한 UAM 시트를 발 빠르게 개발한 배경에는 2008년 ‘제네시스 BH’를 내놓기 전부터 차곡차곡 쌓은 ‘20년 프리미엄 시트 개발 노하우’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체가 가장 많이 닿는 부위인 시트를 잘 만드는 게 프리미엄 차량의 경쟁력에 직결된다고 보고, 그때부터 시트 차별화에 올인했다. 이 덕분에 전동식 헤드레스트, 옆구리를 받쳐주는 사이드 볼스터 등 22개 방향 조절 기능이 담긴 제네시스 G90 시트는 안락함과 기능 측면에서 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독무대였던 UAM 시트 개발 경쟁에 자동차 메이커가 뛰어들어 시제품까지 내놓은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그만큼 현대차그룹의 시트 경쟁력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UAM 수주 강화
현대트랜시스가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시트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HTVM’이다. 이 시트는 승객의 생체 정보를 수집해 건강 상태를 체크한 뒤 릴랙션, 다리 마사지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을 제공한다. 실내 조명과도 연계돼 탑승자가 독서하는 자세를 취하면 ‘독서등’이 켜지고, 화면을 켜 동영상을 시청하면 ‘영상 모드’로 바뀐다.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부문 매출은 2019년 2조4473억원에서 지난해 4조7956억원으로 두 배로 늘었다. 이 회사 매출에서 시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32%에서 38%로 높아졌다. 올해 현대트랜시스의 시트 매출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가 현대차와 기아를 넘어 미국 전기차업체 리비안과 루시드 등 다른 완성차 메이커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이 한층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화성=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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