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이고 굴러가 부서지며 형태가 바뀌지만 본질만은 언제나 그대로인 돌, 이런 성질을 인간의 인생에 대입해 예술로 승화한 전시회가 인천 강화에서 열린다.
더리미 미술관은 7월18일까지 '깎이고 굴러가고 살아간다' 전시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병규, 김재호, 민경욱 조각가는 지역 석재인 보령의 오석과 강화의 화강암을 가지고 인간과 자연, 과거와 현재, 사회와의 관계를 조형 언어로 풀어냈다.
돌에는 시간과 역사, 노동의 흔적이 켜켜이 쌓여 있으며 작가들은 그 물질에 생명과 사유를 불어넣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마모되거나 때로는 전혀 다른 형태로 나아가야 하는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각자의 중심을 지켜내려는 내면의 힘이 존재하는데, 이 전시는 바로 그런 인간의 여정을 돌이라는 재료에 담아내고자 했다.
▲ 김재호 작가 작품,
▲ 조각가의 도구.
특히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한 '제1회 사립박물관·미술관 지역 간 전시 교류 사업'에 선정된 강화 더리미 미술관과 보령시 모산조형미술관이 합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작가들도 지역을 대표하는 돌을 작품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더리미 미술관 관계자는 "단순히 돌을 다루는 조각 전시에 그치지 않고 지역성과 보편성을 잇는 예술의 실천이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을 돌에 비추어 다시 바라보는 자리"라며 "깎이고, 굴러도 본래의 가치를 잃지 않는 돌처럼 우리 역시 삶의 변화와 흔들림 속에서도 스스로의 가치를 지키며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