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출발도 하기 전 좌초한 국힘 혁신위… 차라리 당 해체가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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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제대로 출발도 못한 채 좌초했다.
7일 안철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면서 혁신위원장 직을 사퇴했다.
이렇게 안 의원이 위원장 직을 사퇴하면서 혁신위는 실질적 동력도, 설득력도 모두 상실했다.
그러나 지금의 국힘은 정당 형식만 유지하고 있을 뿐, 내용과 기능은 이미 붕괴 직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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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제대로 출발도 못한 채 좌초했다. 7일 안철수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면서 혁신위원장 직을 사퇴했다. 대신 안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도전하겠다”며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혁신위 인선과 혁신 방안 등을 놓고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사퇴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 지도부가 자신이 요구한 인적 쇄신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소위 ‘후보갈이’ 파문의 주역이었던 당 실세들을 겨냥한 쇄신 요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안 의원이 위원장 직을 사퇴하면서 혁신위는 실질적 동력도, 설득력도 모두 상실했다. 국힘 일각에서는 혁신위 명맥을 다른 인사로 잇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미 국민 신뢰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무너진 상태다. 앞으로 누가 위원장 직을 맡든, 무엇을 하든지간에 혁신위는 더 이상 ‘혁신’이라는 단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태가 계속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힘은 총선, 대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번 혁신기구를 띄웠지만 결과는 언제나 같았다. 혁신위가 스스로의 이름을 무색하게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이다.
정말로 국힘이 변하고자 한다면, 혁신위 하나 만드는 시늉으로는 어림도 없다. 무기력한 혁신이 반복되고, 리더십은 책임을 회피하고, 국민들은 등을 돌리는데도 근본적 반성이 없다면, 차라리 당을 해체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낫다. ‘해체’라는 말이 과하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의 국힘은 정당 형식만 유지하고 있을 뿐, 내용과 기능은 이미 붕괴 직전에 있다. 정당은 국민 뜻을 대변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할 정치적 공동체다. 그 공동체가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한다면, 생명을 연장하는 것보다 재구성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진정한 쇄신이란 낡은 틀을 버리고 새로운 그릇을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국힘이 혁신의 기회를 얻고 싶다면, 먼저 그만큼의 결단과 용기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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