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더위에 깨진 유리 파편, 악취까지… 극한 내몰린 미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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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이랑 마스크를 써도 음식물 이물질이 얼굴로 튈 때가 있어요. 힘든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찝찝하죠."
6일 오후 6시경 대전 서구 용문동의 한 골목에서 만난 미화원(수차원) 박모(50) 씨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눈을 닦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지난번엔 유리병 파편에 다쳤다. 아픈 것보다 찝찝한 마음이 크다"며 "음식물 배출 스티커도 꽉 붙여놓으면 커터칼로 떼야 하는데 이 때문에 관절염을 걱정하는 수차원이 많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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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마스크 중무장해도 튀는 음식물 ‘곤욕’
오후 6시에도 33도… 하루 종일 ‘땀 뻘뻘’
종량제 봉투 뚫고 나온 철제에 다치기도

[충청투데이 김중곤 기자] "안경이랑 마스크를 써도 음식물 이물질이 얼굴로 튈 때가 있어요. 힘든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찝찝하죠."
6일 오후 6시경 대전 서구 용문동의 한 골목에서 만난 미화원(수차원) 박모(50) 씨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간 눈을 닦으며 이같이 말했다.
저녁을 향하는 시간이었지만 기온이 33도를 찍을 정도로 무더운 날씨였다. 박 씨는 이때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서구 용문·괴정 구역을 돌며 수차 업무를 담당한다.

처리는 소형 쓰레기차가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폐기물을 모아 대로변에 1차로 놓으면, 이를 대형 쓰레기차가 수거해 최종 집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3명이 함께 근무하는 대형차와 달리 소형차는 한 사람이 운전과 수거를 홀로 전담하는데 이를 수차원이라고 한다.
박 씨는 대전환경조합이 생기기 전 대전도시공사에서 해당 업무를 도맡았을 때부터 일한 15년차 베테랑이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데, 박 씨는 쉼 없이 뛰어다니며 생활폐기물과 음식물을 수거했다.
특히 박 씨가 맡은 용문·괴정 구역은 좁은 골목길에 양 옆으로 빌라가 줄 지어 있어 다른 구역보다 더욱 업무 강도가 세다고 한다.
그렇게 박 씨는 5~10m마다 놓은 폐기물을 가져가기 위해 운전, 정차, 하차, 수거, 승차를 반복했다.

실제 이날 박 씨는 근무한 지 약 40분 만에 수거차에 꽉 찬 종량제 봉투 150여개를 집하하며 "이 정도면 하루 수거 양의 5% 정도"라고 했다.
무더위뿐만 아니라, 아직 쓰레기 분리배출이 자리 잡지 못한 미성숙한 시민의식도 수차원을 위협하는 요소다.
이날 오후 8시경 박 씨는 네 번째 집하 과정에서 종량제 봉투를 뚫고 튀어나온 철제 조작에 찔려 피를 봐야 했다.

김중곤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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