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일보·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 "당신은 어떤 주파수에 반응하나요?"

박예지 2025. 7. 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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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계 이단아 박다울 공연부터
국악·클래식·대중음악 등 장르 다채
9월까지 다양한 공연 연속 진행
거문고 연주자 박다울 공연 모습. 사진=트라이보울

인천문화재단 트라이보울의 2025년 하반기 기획 공연 '다중주파: 사운드' 시리즈가 이달 30일 '거문고계의 이단아' 박다울의 공연으로 포문을 연다.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 위치한 트라이보울에서는 이달부터 9월까지 매달 '다중주파'를 주제로 한 음악 공연이 연속 개최된다.

트라이보울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매년 상·하반기별 시즌제 공연이 열리고 있다. 하나의 테마를 연결고리로 다양한 구성의 공연들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올 하반기 테마인 '다중주파'는 서로 다른 예술 장르와 감각들이 충돌하고 중첩되며,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감각의 파동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 간의 이색 결합을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것이 기획 의도다.

'다중주파' 시리즈는 총 6개 공연으로 구성된다. 그 중 전반전에 해당하는 3개 공연은 '사운드'라는 주제로 묶인다. 모두 국악을 현대적인 요소와 결합해 실험적 시도를 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이다. 7월30일 '박다울'을 시작으로, 8월30일에는 '삼산', 9월24일에는 '빅바플'이 무대에 오른다.

시리즈의 첫 공연인 박다울의 '_String error'는 APEC 인천 개최를 기념하는 특별공연이기도 하다.

공연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거문고 줄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고장난 악기로는 연주가 불가능하다는 상식을 깨고 기존의 거문고 연주와는 전혀 다른 사운드를 창조해낸다. 일종의 '오류를 가장한 창조'라고 할 수 있다.
가수 삼산 공연 모습. 사진=트라이보울

박다울은 전통적인 거문고 주법을 벗어나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문고 몸체를 두드리고, 현을 바이올린 활로 켜고 긁는 등 이색 주법뿐 아니라 기타·드럼과의 합주, 루프스테이션(여러 소리를 녹음하고 쌓아 화음을 만드는 장비)을 통해 낯설고 현대적인 사운드를 자아낸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작곡 '거문장난감', '거문고와 기타', '칠채뽀시래기' 등 총 8곡이 연주된다.

2번째 공연은 가수 삼산의 '삼산스럽게'다. 삼산은 미디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국악 싱어송라이터다. 뚜렷하고 독보적인 정체성으로 최근 국악계의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가야금을 들고 랩인듯 한탄인듯 노래하는 것이 특색인 삼산은 2022년 '모르겠어'라는 곡으로 데뷔했다. 당장 먹고 사는 문제에 부딪혀 꿈이며 미래를 그릴 여력이 없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곡이다.

이렇듯 그의 음악은 젊은 창작자들을 비롯해 모든 청년들이 공감할만한 솔직한 가사가 특징이다. 다만 진지함과 장난스러움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지나치게 염세주의에 빠져들지는 않는다는 것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번 공연 세트리스트는 '모르겠어'를 시작으로 '어른', '알겠어요', '줄줄줄 팍팍팍' 등 총 10곡으로 구성됐다.

'다중주파: 사운드'의 마지막 9월 공연은 빅바플의 '민요 첼로'가 장식한다.
빅바플 공연 모습. 사진=트라이보울

빅바플은 '빅 바이올린 플레이어'의 줄임말로, 첼리스트 임이환을 중심으로 한 실험적 음악 단체다. 루프스테이션과 첼로를 결합한 퍼포먼스가 대표적이다. 또 전통 주법을 벗어나 현을 긁거나 뜯는 등 다양한 주법을 통해 고전 현악기인 첼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빅바플 공연의 특징은 '아리랑'처럼 한국인이라면 익숙하지 않을 수 없는 민요 선율을 낯선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첼로의 서늘한 음색으로 자아내는 익숙한 민요의 멜로디는 관객들로 하여금 감정이 뒤척이는 듯한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두꺼비 집', '날좀보소', '첼로 아리랑' 등 11곡이 연주된다. 임이환과 이호찬(첼로), 박성근(첼로), 김동희(베이스), 가가멜(피아노), 임채환(드럼)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시리즈를 기획한 트라이보울 민서하 주임은 "이번 공연들은 공연자 각각의 방식으로 감각을 흔들고 경계를 넘는다는 점에서 하나의 파동처럼 연결돼있다"며 "관객들이 그 파동을 따라가며, 자신만의 주파수를 만나길 바란다"고 했다.

박예지기자

*이 기사는 중부일보·인천문화재단 공동기획으로 진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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