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이 데이팅 앱을? 채용 둔화에 신사업으로 돌파구 찾는 HR플랫폼들
데이팅 앱으로 ‘B2C 사업’ 진출
온라인 시험 관리 솔루션 출시도

경기 불황으로 채용 수요가 줄자 사람인, 원티드랩, 인크루트 등 인적관리(HR) 플랫폼 기업들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HR 플랫폼의 주 수익원은 채용 공고를 노출하고 구직자와 기업을 연결하는 광고형 모델인데, 신규 채용이 감소하면서 매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데이팅 앱, 운세 서비스, 생성형 AI 솔루션 등 비(非)채용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고 있다. 채용 중심이라는 기존 정체성에서 벗어나,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로 수익 다각화에 나선 모양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사람인의 연결 기준 매출은 280억원으로 전년 동기(308억원)보다 9.1% 줄었다.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60% 넘게 감소하며 수익성 하락 폭이 컸다. 특히 주력 사업인 커리어 플랫폼 매출은 163억원으로 14.2%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HR 플랫폼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원티드랩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고, 영업손실은 12억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리멤버 운영사 리멤버앤컴퍼니 역시 투자 확대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리멤버앤컴퍼니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42억1468만원으로 전년(21억436만원) 대비 약 2배 늘었다.
HR 플랫폼들의 수익성 악화는 채용 시장 위축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이고, 채용 광고나 유료 인재 검색 서비스 이용도 함께 줄어든 것이다. 채용 수요가 줄면 공고 게시 수 자체가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광고 수익과 매칭 수수료 등 플랫폼의 주 수익원이 크게 감소하게 된다.
실제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규 채용 규모는 12만2000명으로 2023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인크루트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채용 동향’ 조사에서도 전체 기업 중 65.6%만이 채용 계획을 세웠다고 답해, 2023년(79.3%)과 2024년(71.3%)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런 가운데 HR 플랫폼 기업들은 생존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사람인은 최근 연애 성향 분석 기반의 데이팅 앱 ‘비긴즈’를 출시하며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사업에 진출했다. 자체 개발한 심리 검사를 통해 사용자의 성격과 행동 유형을 분류하고,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맞춤형 상대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사람인 관계자는 “얼굴·학력·직장 등 6단계 인증 절차와 개인정보보호 인증도 적용해 신뢰도를 높였다”며 “사전 공개 2주 만에 10만명이 참여하며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원티드랩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구독형 플랫폼 ‘원티드 LaaS’를 선보이며 채용 외 수익 모델 확보에 나섰다. 다양한 대형언어모델(LLM)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개발 환경과 자동화된 테스트, 검색증강생성(RAG) 기반 오류 제어 기능 등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구조다.
리멤버앤컴퍼니는 세일즈 마케팅 솔루션 ‘마켓솔루션’을 통해 B2B 사업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신규 인맥 연결 플랫폼 ‘리멤버 커넥트’도 출시해 커리어 기반 네트워킹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인크루트는 온라인 시험 관리 솔루션 ‘고사장’을 통해 에듀테크 시장에 진출했다. 온라인 시험 생성부터 감독·채점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자체 채용 시험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자격 평가 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업계는 채용 시장 외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사업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경기 변동성이 큰 채용 시장 특성상 한 가지 사업 모델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며 “기존의 인증 기반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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