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많이 하면 머리·건강 나빠진다…문장 이해력도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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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욕하는 장면을 보면 당황스럽다.
한번은 교실에서 출석 확인을 하고 있는데, 현우(가명)가 앞문으로 들어오면서 큰소리로 욕을 하는 일이 있었다.
강조하고 싶은 감정을 욕을 섞어서 표현하기도 한다.
아이가 처한 상황의 불만이나 어려움에 공감해주면서, 불만이 있더라도 욕으로 표현하는 행위가 옳지 않다는 걸 스스로 깨닫도록 일깨우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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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자 | ‘중학생, 기적을 부르는 나이’ 저자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
청소년들이 욕하는 장면을 보면 당황스럽다. 한번은 교실에서 출석 확인을 하고 있는데, 현우(가명)가 앞문으로 들어오면서 큰소리로 욕을 하는 일이 있었다. 현우는 교탁 앞에 있는 나를 보고 놀라며 입을 막았다. 이런 경우에는 그냥 넘어가거나 한박자 쉬고 말하기를 적용하기가 어렵다. 곧바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데, 의문형 대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너 지금 욕한 거야?”
“선생님한테 그런 건 아니예요.”
“그럼 누구한테 그렇게 욕한 거야?”
“딱히 누구랄 건 없지만 완전 짜증 나잖아요.”
“그렇구나. 안 좋은 일이 있었구나. 그래도 그렇게 욕을 하면 듣는 우리가 기분이 안 좋아. 신경 좀 써줘요.”
청소년들은 딱히 누구라고 대상을 특정하지 않더라도 좋지 않은 상황이나 감정을 욕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강조하고 싶은 감정을 욕을 섞어서 표현하기도 한다. 따라서 욕하는 아이와 대화할 때에는 욕하는 행위에 집중하기보다는 욕하는 상황 자체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너 지금 욕한 거야?”
“엄마(아빠)한테 한 것은 아니라고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 요즘 힘들어 보이는데, 어떤 일이 우리 지후(가명)를 이렇게 힘들게 할까?”
“아마 알려줘도 절대 이해 못하실 거예요.”
“지후가 힘든 상황 있으면 언제든 말해주면 좋겠어. 엄마(아빠)가 도울 일 있으면 돕고 싶으니까.”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의 불만이나 힘든 상황을 아이의 일방적인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처한 상황의 불만이나 어려움에 공감해주면서, 불만이 있더라도 욕으로 표현하는 행위가 옳지 않다는 걸 스스로 깨닫도록 일깨우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욕은 분노나 화, 불만, 상대방에 대한 무시나 비하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폭력적인 언어다. 순식간에 물리적 폭력으로 변질되기 쉽다. 사람들이 욕을 자주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다. 하지만, 중학생쯤 되면 욕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상황을 꼬이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인식할 수 있는 시기다. 그렇기에 부모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학습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엄마는 욕에 대해서 왜 그렇게 신경을 쓰냐고요?”
“네가 있는 공간에서 다른 사람이 욕을 하면 기분이 어때?”
“좋지는 않지요.”
“바로 그런 점 때문이야. 욕은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고 화나게 만들어. 불필요한 충돌도 만들 수 있어서 그래. 욕이 습관이 되면 원치 않는 상황에서 튀어나올 수도 있고….”
“내가 상황 구분도 못하고 아무에게나 욕하지는 않아요. 그 정도 분별은 한다고요.”
“우리 지후가 상황 판단을 잘 할거라고 믿어. 그런데, 욕을 많이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연구도 있더라.”
“아이, 무슨~! 그건 비약이지.”
“시간 날 때, 검색 한번 해 봐. 유튜브에도 많이 올라와 있어. 지금 같이 찾아볼까?”
욕을 많이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인간의 뇌는 욕을 들었을 때 감정과 분노의 영역은 활성화되고, 이성의 영역은 활동이 둔해진다. 욕과 함께 다른 말을 들으면, 욕이 가장 강한 인상으로 남아 오래 기억되는 반면 다른 어휘에 대한 기억력은 약화된다. 욕을 많이 하면 결국 문장 이해력과 언어표현 능력이 떨어진다.
욕을 자주하면 습관이 되거나 중독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과학적 근거가 있다. 욕을 하면 도파민이 분비되고 일시적으로 후련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그래서 욕의 강도가 점차 세지고, 더욱 거친 욕을 자주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욕은 면역체계를 교란시켜 건강도 해친다. 욕을 하면 코르티졸이 분비되면서 대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을 손상시켜 삶의 활기를 떨어뜨리고 인생을 무미건조하게 만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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