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 느린우체통, 6개월 뒤 전해지는 감동…상반기 6800여 통 발송

황기환 기자 2025. 7. 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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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 도착한 엽서, 여행의 추억과 감성을 다시 불러오다
경북관광공사 “보문 50주년 맞아 느린 콘텐츠로 재방문 이끈다”
경북문화관광공사가 2025년 상반기 동안 보문관광단지 내 '느린우체통'을 통해 접수한 총 6천 814통의 엽서를 국내외로 발송했다. 사진은 보문단지 내에 위치한 느린우체통 모습.
"지난봄의 나를, 오늘 다시 만났어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출발한 한 장의 엽서가 몇 달을 지나 다시 수신인의 손에 닿는다. 여행의 감동이 잊힐 즈음, 느릿하게 도착한 이 엽서는 때로는 위로가 되고, 때로는 추억의 문을 다시 연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이하 공사)는 2025년 상반기 동안 보문관광단지 내 '느린우체통'을 통해 국내 6596통, 해외 218통 등 총 6814통의 엽서를 발송했다고 7일 밝혔다.

'느린우체통'은 2015년부터 보문호반광장에서 운영되고 있는 대표적인 감성 관광 콘텐츠다.

관광객들이 현장에서 작성한 엽서를 접수해 6개월 뒤 전국과 세계 각지로 발송하는 이 서비스는 단순한 편지 전달을 넘어 '시간이 주는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상반기 발송된 엽서에는 경주의 보문호와 첨성대, 울진 은어다리, 영주 선비촌, 경산 반곡지 등 경북의 명소들이 계절별 디자인과 함께 담겼다.

특히 보문단지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주목받는 가운데 이를 홍보하는 엽서도 눈에 띄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관계자는 "각기 다른 계절의 엽서 디자인은 여행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보내는 이와 받는 이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며 "재방문을 이끄는 또 다른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느린우체통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엽서를 발송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시아,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해외 각 지역으로도 전해졌으며 그중 대만 지역이 가장 많았고 미국, 캐나다, 프랑스가 그 뒤를 이었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느린우체통을 통해 전달된 엽서는 단순한 우편이 아닌 시간과 감정을 담은 문화 콘텐츠"라며 "특히 보문관광단지 50주년을 맞은 올해, 이 작지만 깊은 메시지들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앞으로도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감성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경북 관광이 단순한 관람을 넘어 '마음에 남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보문 느린우체통은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엽서 한 장으로, 경주와 세계를 잇는 감성의 가교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