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대구 취수원 이전…대구시 “정부가 안동댐 또는 구미 해평 중 결정 해달라”

신헌호 기자 2025. 7. 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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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한승 신임 환경부 차관, 대구 취수원 이전 전면 재검토 입장
6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변경 안건 심의 무산…동력 잃어
해평 이전 쉽지 않아…구미시, 해평 대신 구미보 상류지점 고려
해평 이전 시 물 공급량 30만t…부족한 33만t 대구시 자구 노력
지난 5월 안동댐을 방문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에 대해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민의 안전한 식수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대구 취수원 다변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길을 잃었다.

당초 6월 중 의결될 것으로 보였던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변경 안건 심의조차 열리지도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새 정부 들어 전면 재검토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0년 넘게 풀리지 않는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재차 미궁으로 빠질 처지에 놓였다.

금한승 신임 환경부 차관은 최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대구시의 안동댐 취수안과 관련해 전면 재검토를 입장을 밝혔다. 안동댐 취수안의 사업비 과다 및 갈등 소지가 크다는 더불어민주당 임미애(비례대표) 의원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만 하더라도 속도감 있게 추진돼 왔다. 2022년 11월 대구시-안동시의 '맑은 물 협력과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에는 환경부가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공식화했다. 이후 지난해 9월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의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특별법이 발의됐고,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6·3 조기대선으로 새 정부가 탄생했고, 이에 따른 장관 교체 여파 및 새 정부 기조에 따라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의 추진 동력은 사라진 상태다.

문제는 이재명 정부가 안동댐보다는 구미 해평으로의 이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해평 취수장으로 추진할 경우 하루 물 공급량이 30만t으로, 대구시는 나머지 33만t 확보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구지역 일일 물 사용량은 63만t이다. 비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구미 해평~대구를 잇는 관로 건설비용(4천500억 원가량)이 안동댐 이전보다는 저렴하지만 총 사업비 1조1천억 원가량이 필요하다. 과거 해평 이전 계획안에는 대구경북신공항 건립, 군위 신도시 조성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어 향후 환경부가 신공항 및 신도시 물 공급에 대한 계획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해평 취수장으로 이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반대'와 '갈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해평 취수장으로 결정하더라도 구미시가 반대하면 답이 없다. 앞서 민선 7기 대구시와 구미시는 2022년 4월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맺고 해평 취수장 공동 이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민선 8기 들어 김장호 구미시장이 해평 취수장 물을 대구시에 공급하려는 정부 결정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한 것이 새로운 갈등의 발단이 됐고,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안동시와 손을 잡게 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구미시는 해평 취수장 대신 구미보 상류지점(일선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또는 대구시가 관련 논의 요청이 들어올 경우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구미시의 제안은 이미 과거 해평 취수원 이전을 검토할 당시에도 나온 것으로, 취수원 신설에 따른 상수원보호구역 규제에 의성군과 상주시가 포함됨에 따라 해당 지역의 동의를 얻어야 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중금속 오염 등 안동댐 수질 문제를 거론하고 있지만, 과학적이지 않은 주장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안동댐 물을 검토한 결과 BOD 0.1~0.2ppm, T-P 0.001ppm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돼 수질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다. 실제 취수가 이뤄질 2031년 이후에는 본류 수질 개선 사업 등이 추가 반영돼 수질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게 대구시의 설명이다.

30년 넘게 끌고 있는 대구 취수원 이전의 해법은 사실상 안동댐 이전이 적절해 보이나, 대구시의 입장은 새 정부 기조에 따라 갈 수밖에 없어 또다시 장기과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취수원 이전 사업은 광역상수도사업이기에 전액 국비, 사업시행자도 국가, 의사결정권자도 국가"라며 "수량이나 수질 측면에서 안동댐 이전이 유리하지만, 어디까지나 대구시의 희망이다. 안동댐안과 구미 해평안은 이미 역대 정부에서 용역을 마친 만큼, 정부에서 빨리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미보 상류지점(일선교) 취수안은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진행된 논의에서 제외된 사례"라며 "일선교 취수의 핵심은 새로운 규제지역의 동의인데, 그 지역들을 설득하기에 쉽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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