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모학원, 광복 80주년 맞아 일본 나가사키 평화 순례
임진왜란 전초기지·원폭자료관 비롯
순교 성지 두루 돌아보며 역사 교육

부산 지역 고등학생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 나가사키 일대로 평화 순례를 떠났다. 이들은 전쟁과 원폭, 종교 박해의 현장을 두루 방문하며 평화와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법인 성모학원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법인 산하 학교인 성모여고, 대양고, 데레사여고, 지산고 재학생 120명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 나가사키 일대에 평화 순례를 다녀왔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평화 순례는 단순한 해외 체험을 넘어, 나가사키 일대에서 전쟁과 원폭, 신앙 박해의 현장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생명의 존엄과 평화의 가치를 깊이 성찰하고, 차별 없는 교육 기회를 통해 누구나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일정은 부산에서 국제여객선을 타고 나가사키로 건너가는 여정으로 시작됐다. 학생들은 나가사키 원폭자료관과 평화공원,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 전초기지였던 카가미야마 전망대, 조선 도공들의 발자취가 남은 오카와치야마 마을, 일본 국보 오우라 천주당, 순교 성지 필립보 성당과 우라카미 천주당, 천주교 박해지인 운젠 지옥계곡, 구마모토성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각 장소는 전쟁과 핵의 참상, 신앙의 박해와 회복, 역사적 갈등 속 문화 교류, 재난 이후 복구의 노력 등을 담고 있어, 학생들은 이를 통해 생명의 존엄성과 평화의 소중함, 신앙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성모여고 1학년 7반 이슬아 양은 “처음에는 수학여행처럼 들뜬 마음이었지만, 원폭 자료관에 들어선 순간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보이지 않고 겪지 않아서 막연하게만 여겼던 원폭 피해의 참상이 눈앞에 펼쳐지자, 그 고통과 아픔이 생생하게 다가왔다”면서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모여고 김미애 교감은 “이번 평화 순례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평화를 과거가 아닌 현재의 가치로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됐다”며 “원폭과 전쟁, 종교 박해 등 다양한 현장을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이 학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