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꿈꿨다가…부동산 사기 덫에 걸린 스타들

개그우먼 이수지(39)는 분양 사기를 당했다고 고백하며 내 집 마련을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한때 “자연 속 마당 있는 집에서 강아지 키우며 살고 싶다”던 낭만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전 재산 4억원을 들여 경기도 파주에 단독주택을 매입했다가 분양 사기를 당했고, 다시 월세살이를 하고 있다.
이수지는 “사기 친 사람은 집 13채를 지어 분양하는 시행사 대표였는데, 실제로는 아무런 권한이 없는 사람이었다”며 “법원에서 법정 이자를 포함해 돈을 돌려주라고 했지만, 사기꾼은 돈이 없다고 한다. 그럼 받을 방법이 없다고 하더라”로 토로했다.

방송인 덱스(30)는 전세보증금 3억원, 대출 2억 7천만원을 들여 들어간 집이 깡통전세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보증보험조차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조였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발을 빼는 공인중개사만 남았다. “군 전역 후 모은 돈을 한 방에 날렸어요. 보증보험만 믿었는데, 거기서도 외면 당했죠.”
배우 김광규(57)도 2010년 전세 사기로 11년간 모은 1억 1천만원을 고스란히 날린 경험이 있다. 법적 다툼 끝에 20% 정도를 회수했으나 당시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고 한다. 그는 이후 10년간 전셋집 전전하며 “자신감도, 사람에 대한 믿음도 사라졌다”고 했다.

태연은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미쳤다고 투기를 할까요”라며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던지라 앞으로 남은 삶은 제가 일하는 위치와 가까운 곳에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게 바람이었다. 피해 상황에 대해서는 일방적으로 알게 된 상태라 일단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연예인 부동산 피해가 속출하는 배경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산 대부분을 부동산 한 곳에 집중 투자하거나, 지인 또는 중개인의 말을 맹신하는 경우다. 또, 등기부 등 기본적 서류 확인조차 생략된 계약이 많다. ‘브랜드 신뢰’에 의존한 투자 성향은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만연한 현상이다.
법적 절차를 밟는다고 해도 그 과정이 지루할 뿐 아니라 현실적 보상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민사 판결을 받아도 돈을 돌려받지 못한다. 가해자 대부분이 무자산 상태를 내세우며,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덱스는 “1년 넘게 들여다보고 있지만, 해결 기미가 없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사기 유형은 보증금을 돌려줄 능력이 없음에도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다수 주택을 매수해 임대차계약을 동시에 체결하는 수법이 가장 많았다. 전체 피해자의 48%가 이 수법에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담보나 선순위근저당이 과다하게 설정된 계약 탓에 경·공매에서 배당을 받지 못하는 피해도 43%에 달했다.
피해자가 많은 상위 5개 지역은 서울(8천344명, 27.4%), 경기(6천657명, 21.9%), 대전(3천569명, 11.7%), 인천(3천341명, 11.0%), 부산(3천328명, 10.9%)으로 절반 이상(60.3%)이 수도권 거주자였다. 피해자 연령대는 30대(1만4천983명, 49.28%)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20대(7천854명, 25.83%), 40대(4천240명, 13.95%) 등 순이었다.
연예인이라고 예외는 없다. 부동산 사기는 명함도, 얼굴도 가리지 않는다. 특히 연예인 부동산 피해의 공통점은 자산을 한 곳에 몰아넣거나, 지인이나 중개인의 말을 무조건 믿는 데 있다. 등기부 등 기본 서류조차 확인하지 않고 계약하는 경우가 많으며, ‘브랜드 신뢰’에 의존하는 투자 성향이 피해를 키웠다.
전문가들은 “등기부등본과 건축허가권자 확인, 계약서 내 책임 범위 조항을 꼼꼼히 따지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며 “‘지인 소개’나 ‘유명인도 샀다’는 말에 흔들리지 말고, 제3자 전문가의 검토를 거치는 게 원칙”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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