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가평 도농교류센터’… 주민센터 프로그램 공간 전락
다수시설 ‘미사용’·주민접근성도 떨어져
드럼·난타 등만 진행돼… 당초취지 무색
군 “문화·복지·도농교류 중심 활용 중”

가평 농촌지역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조성된 도농교류센터가 당초 기능을 멈춘 채 주민센터의 일부 프로그램 교실 등으로 운영돼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가평군에 따르면 군은 2016년 13억7천만원(국비 9억5천여 만원, 군비 4억1천여 만원)을 들여 상면 일원 499.6㎡ 부지에 다목적실·대강당·조리실·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인 ‘포도향도농교류센터’를 준공했다.
하지만 현재 ‘포도향이음터’로 명칭이 변경된채 인근 주민센터의 일부 프로그램 진행 공간으로 운영되면서 본래 사업취지에 부합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시설은 준공 후 2016년부터 A영농조합법인이 위탁·운영했지만 2018년 대학생 40명을 대상으로한 4회 ‘도시농부학교’만 운영하고는 코로나19 팬데믹, 법인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약 5년만에 손을 뗐다.
상황이 이렇자 2022년 직영관리체제로 전환한 군은 도농교류사업을 잠정 중단하고 인근 주민센터의 일부 프로그램 교실 등으로 운영해왔다. 현재 도농교류센터에서는 드럼, 해금, 난타 등 소음이 발생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군은 인근에 주거지가 없어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운영 근거로 마을 주민의 문화·복지센터로 활용 등이 담긴 ‘포도향 도농교류센터 시설물 활용 및 운영관리 방안의 활용방안’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시설의 구성 면면과 위치를 보면 주민문화시설보다는 도농교류에 맞춰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현재 시설 중 센터장실, 조리실, 사무실 등 다수의 시설이 미사용 상태고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왕복 4차선의 국도 37호선에 인접한 위치는 주거지와 멀리 떨어져 주민문화편의시설로는 적합도가 낮기 때문이다. 이에 전형적인 끼워맞추기식 ‘졸속행정’이란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도농교류센터의 필요성, 운영계획, 발전방안 등 애초 사업추진 계획 단계부터 복기해 대안을 찾아야지 사용처 변경 등으로 본질을 훼손하면 안 된다는 질타의 소리가 나온다.
주민 A씨는 “가평 농촌지역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된 도농교류센터가 방향 잃고 갈 길을 못 찾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주민센터 프로그램 활용도 좋지만 당초 목적사업에 우선해야 하며 중단 이유, 향후 대책 등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법인과 주민으로부터 군 직영관리 건의로 군으로 운영관리가 전환됐다”며 “운영기본방향은 주민을 위한 교육·문화·복지 프로그램과 다양한 도농교류활동의 중심시설로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 기자 kms@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