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혁신위원장 사퇴, 당대표 출마 선언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은 7일 인적 쇄신 요구를 당 지도부가 거부하고 합의 없는 혁신위원 인선을 발표했다며 혁신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2일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지 닷새 만이다.
안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위원장 내정자로서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수 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혁신은 인적 쇄신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당원과 국민 모두가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 의원은 “핵심은 인적 쇄신에 있었다”며 “이번 혁신위는 반드시 성공해야하기에 미리 약속을 받는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소한의 인적쇄신 대상으로 2명이란 점만 거론하며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 의사부터 먼저 타진했는데 주말 동안 의견을 나눴지만 결국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면 제가 혁신위를 할 이유가 없다”며 “그렇게 해서 만약에 제가 혁신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게(인적 쇄신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실패하고 우리 당에는 더 큰 해가 될 거라고 판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쇄신 대상 인사와 관련해 “지난 대선 기간에 일종의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이라며 “친윤(친윤석열)이나 이런 계파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2명이 대선후보 교체 논란에 관련됐느냐’는 질문엔 “예”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비대위에서 의결된 혁신위원 인선에 대해서도 “그것 자체가 전체적으로 합의된 안이 아니다”며 “최소한 한 명에 대해선 제가 합의해준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선 이날 오전 국민의힘 비대위는 안 위원장을 포함해 최형두(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 호준석 당 대변인, 이재성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송경택 서울시의원, 김효은 전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을 혁신위원으로 임명하는 혁신위 구성을 의결했다.
안 의원은 전대 출마와 관련해선 “당 대표가 돼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며 “우리 당을 반드시 살려내고 이재명 정부의 폭주를 막아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르고 다음 총선의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며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완전히 절연하고 비상식과 불공정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중도·수도권·청년을 담기 위해서 윤석열 정부에서 바꿔버린 당헌당규들을 복구시킴은 물론이며 정당을 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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