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상반기 평가를 마치고

HR부서는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상반기 평가를 실시하고 개인 면담을 통해 피드백을 하라는 업무 연락을 보냈다. 업무 연락에는 개인 면담 여부를 점검하여 보고하겠다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현업 팀장들은 상반기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실적이 있어야 하는데, 주 단위의 업무 실적과 계획은 실시했지만, 주간 보고서에는 목표 대비 실적, 누가 무슨 일을 했는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었다. 일부 팀장들은 팀원에게 상반기 목표 대비 업무 실적을 월 별로 작성하여 제출하라고 했다.
팀원들은 불만이 높다. 주 단위로 업무 실적과 계획을 작성했는데, 평가를 한다고 상반기 목표 대비 업무 실적을 정리해 작성하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목표를 살피니 상반기가 지난 시점에 맞지 않는 항목도 있다. 지금까지 주어진 업무 분장에 의한 일을 처리해 왔지 목표에 의한 업무를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표 항목별 했던 일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다. 다이어리에 있는 내용, 주간 업무 실적 등을 살피며 했던 일을 정리하는데, 목표 이외의 일들이 많다. 일부 팀원은 수명 업무라는 항목에 지시 업무를 전부 기록했다. 목표 자체가 없는 항목이기 때문에 수명 업무에 포함된 시간과 결과는 그대로 인정해 달라고 주장했다. 별도의 지침이 없기에 수명 업무를 했지만, 실적에 빠진 팀원도 있고, 공동으로 한 수명 업무인데 자신이 다한 것처럼 기록한 팀원도 있다.
팀장은 머리 속에 있는 중요한 일과 이를 수행한 팀원, 평소 자신이 봤던 팀원의 일하는 방식이나 자세, 타 팀과의 협업 등을 생각하며 팀원들의 평가를 마무리했다. 팀원들이 작성한 상반기 업적 결과물은 대충 살펴보았다.
개별 면담을 실시하였다. 팀장의 질문은 일률적이었다.
① 상반기 잘했다고 생각하는 과제를 말해 봐라
② 상반기 미진한 과제는 무엇인가?
③ 하반기 집중 과제는 무엇인가?
④ 상반기 애로사항과 하반기 팀장에게 요청할 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
답변이 끝난 후, 일률적으로 “수고했다, 하반기 잘해 달라”는 말로 면담을 끝냈다.
팀원들은 자신의 역량, 잘한 점, 일에 임하는 생각이나 일하는 방식에 대한 피드백을 전혀 듣지 못했다. 면담을 했으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형식적 면담이었기에, “이런 쓸데없는 면담 왜 하냐?”는 불만이 크다. 어떻게 하면 공정하고, 매우 유익한 면담이었다고 말하도록 할 것인가?
상반기 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
인사부서의 업무 연락을 받고, 그 때부터 목표에 따른 업적을 챙기고, 개별 면담을 실시하는 팀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사부서의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많고 한심한 팀장이다. 하지만, 중견 기업 이하 99% 이상 현업 팀장들은 수많은 실무를 겸하고 있다. 자신이 도맡아 해야 할 과제가 있다. 그 위에 팀과 팀원들 관리를 해야 한다. 팀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경영층의 온갖 지시를 받아 처리해야 하며, 팀의 이슈들에 대해 처리해야 한다. 팀을 대표한다고 하지만, 권한과 혜택은 없고 책임과 쌓이는 과제만 있다. 팀원들 목표에 따른 실적 관리, 역량 향상,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지, 실천할 마음의 여유도 실제 시간도 없다.
이런 상황이라면, 조직의 성과 관리는 요원하다.
회사는 중간 관리자인 팀장들의 성과관리에 대한 역량 수준을 올리고, 최소 월 단위의 점검과 피드백이 이루어지도록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상반기 평가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4가지이다.
첫째, 당해연도 목표 대비 업적, 역량의 실적, 목표 이외의 업적과 역량 실적을 월별로 기록 관리해야 한다.
둘째, 최소한 월별 팀원 전체를 모아 발표를 실시해야 한다. 발표 내용은 업적, 역량, 잘한 일, 애로사항 및 특이사항이다.
셋째, 발표 후 개인별 면담은 필수이다. 팀원과 별도 회의실에서 업적, 역량, 잘한 점, 일하는 생각과 방식에 대한 제언, 차월 중점 과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
넷째, 면담이 끝난 후, 월별 평가를 실시해 기록을 누적관리해야 한다.
상반기 평가와 개별 피드백이 끝난 후, 팀원들의 눈빛이 달라져야 한다.
목표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 팀워크를 중심으로 한 협업, 열린 소통의 분위기가 조성되어 서로에게 자극을 주어 성장과 성과를 견인하게 해야 한다. 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을 다하게 해야 한다. 팀장에게 자신을 이끌어 주는 것에 감사하며, 조직과 일하는 방식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팀장을 중심으로 관계가 돈독하여 한 마음 한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한다. 팀장의 마음가짐, 역할, 실행력이 그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홍석환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니스트/ 현)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대표/전) 인사혁신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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