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느려요”…느린학습자 ‘경계선 지능’ 아동에게 필요한 것

박병탁 기자 2025. 7. 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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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 아동보다 학습 능력이나 적응 속도가 느리다면 '경계선 지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지적장애 아동만큼은 아니지만 또래보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경계선 지능은 정상적인 또래와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아이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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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Q 70~85로 지적장애 기준보다 조금 더 높은 경우
학습능력·적응속도 느리면 의심…조기진단 어려워
수준에 맞춰 학업·일상생활 훈련하고 기다려줘야
경계선 지능 아이들은 학습 능력이나 적응 속도가 또래보다 느려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또래 아동보다 학습 능력이나 적응 속도가 느리다면 ‘경계선 지능’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계선 지능은 진단이 어려워 학교와 일상에서 충분한 배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계선 지능 아동의 특징과 어려움, 가정과 사회에서 제공할 수 있는 교육적 지원 방안을 홍순범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경계선 지능은 지능지수(IQ)가 지적장애 진단 기준(70 이하)보다는 약간 높은 ‘71~84’로 측정되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IQ뿐 아니라 의사소통·사회성·자기관리 등 사회활동에 필요한 ‘적응 기능’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경계선 지능은 ‘장애’로 평가하는 단계는 아니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지적장애 아동만큼은 아니지만 또래보다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다. ‘경계 정도’의 애매한 어려움이어서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처음 입학했을 때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학업이 점점 어려워지면서부터 증세가 발견된다.

경계선 지능은 정상적인 또래와 비교했을 때 뚜렷하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친구들과 놀 때 놀이 규칙을 늦게 이해하거나 게임에서 이기는 법을 잘 터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놀이에 잘 끼지 못해 소외되고 교우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지기도 한다. 부모는 이해력이 부족하고 학습이 느린 아이를 보면서 답답해하고 야단을 쳐서 이를 해결하려 한다. 그러나 밖에서도 따라가기 힘들다고 느끼는 아이가 집에서마저 자주 혼나다 보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의욕도 잃기 쉽다. 부모에 대한 원망을 키우게 되기도 한다.

경계선 지능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아이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래와 같은 공부를 하면서 학습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보다는 수준에 맞는 공부로 내용을 이해하고 발전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 진도가 뒤처지더라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공부에 압도된 채 시간만 보내는 것보다 정서적으로도 더 바람직하다.

또 의사소통, 사회성, 자기관리, 생활·운동 기술 등 적응 기능 향상 훈련도 필요하다. 아이의 지능이 낮더라도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적응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청소년기에는 진로 상담과 직업 훈련이 도움이 된다. 

우울, 불안, ADHD 등 동반 질환 치료도 필요하다. 이 질환의 치료가 필요한 아이에게 적절한 치료가 병행될 때 교육적 도움 효과도 커질 수 있다.

가정에서는 아이를 끈기 있게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또래보다 놀이 규칙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부모가 아이와 해당 놀이를 먼저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경험하도록 도와준다. 이때 과도한 기대와 방임은 피해야 하며, 또래보다 늦더라도 성취를 이뤘을 때 칭찬과 축하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홍 교수는 “지능은 체중처럼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아 경쟁이 공정하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지능이 낮은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선 학업 경쟁에 목매지 않는 사회가 필요하다”며 “똑똑한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는 부모가 아니라 그렇지 않은 아이를 행복한 성인으로 키운 부모가 더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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