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손이 만든 하나의 형태… 양주 민복진미술관 상설전 ‘두 손’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은 내년 4월 26일까지 미디어월 상설 전시 '두 손'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 내 관람객에게 개방된 수장고 한쪽 벽에 있는 긴 형태의 미디어월을 통해 정기훈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가 민복진의 작품 세계를 재해석한 영상을 선보인다.
자신이 발견한 사회적 규칙을 재해석하고 집단 속의 개인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을 전개해 온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민복진이 만인에게 조각으로 전했던 메시지를 자신만의 형태로 선보인다.
'두 손'은 가족인 두 사람이 각각 한 손을 사용해 하나의 형태를 만드는 과정을 기록한 작품이다. 처음에는 낯선 타인의 손과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 감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흙을 매개체로 주무르고, 굴리고, 늘이는 동작을 반복하며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형태를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가족'과 '모자(母子)'를 주요 작품 소재로 삼아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민복진의 작품과 맥을 같이 한다.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몸짓과 표정이 인류에게 존재했왔던 것처럼 때로는 말없이도 생각을 공유하고, 의도를 관통할 수 있음을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민복진의 조각 작품은 얼핏 추상적 구조물인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단번에 가족애가 느껴지는 형태를 관찰할 수 있다.
정 작가의 '두 손' 역시 말없이 반복되는 동작만을 가지고도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전달한다.
이 외에도 열린 수장고에서는 민복진의 대표작을 여럿 감상할 수 있다. '가족', '아기와 엄마' 등 조각 작품과 작업 전 조각 틀의 역할을 하는 '마케트'들도 원형으로 만나볼 수 있다.
우수진 양주시립민복진미술관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수장 공간 개방의 의미를 넘어 민복진의 작품이 오늘날 현대미술 속에서 어떻게 확장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자 기획된 전시"라며 "정기훈 작가가 선보인 작품은 가족 구성원인 두 사람이 속도와 힘의 차이를 이해하고 비언어적으로 소통하는 과정을 선보여 가족 간의 소통과 화합의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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