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첫 출전에 16강 오른 상동고, 마산용마고 콜드게임 분패
5회 대량 득점 찬스 놓치고 5회말에 무너지며 역전패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에 몰렸다가 야구 전문 학교로 탈바꿈한 강원도 영월의 상동고의 아름다운 도전이 막을 내렸다. 올해 청룡기 첫 출전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고, 이어 강호 마산용마고를 상대로 8강 진출 대이변을 노렸지만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5회초 대량 득점 찬스를 놓친 뒤 5회말에 무너진 것이 뼈아픈 경기였다.

상동고는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6강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마산용마고에 4회까지 2-1로 앞서다 5회에 역전을 허용하며 3대10 7회 콜드게임패를 당했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상동고가 잡았다. 1회초 2사 2루에서 상동고 4번 타자 선한빛이 마산용마고 선발 이윤상의 공을 정확히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마산용마고는 1회말 중심타선인 김주영과 김주오가 연속 2루타를 터트리며 1-2로 곧바로 추격에 나섰지만 후속타가 더 나오지 않았다. 이후 마산용마고가 계속 추격하려 했지만 상동고 선발 김민성이 3회까지 위기를 넘기며 기세를 더했다. 4회에 마운드를 넘겨받은 상동고 에이스 정곤휘도 1사 2루 위기를 넘겼다.
반면 마산용마고 마운드는 상동고의 매서운 타격에 초반부터 계속 흔들렸다. 3회 팀의 좌완 에이스 이서율을 빨리 구원투수로 올렸지만 1사 1,2루 위기에 몰려 조기 강판됐다. 마산용마고는 결국 3학년 에이스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 최연수를 급히 투입했다. 최연수는 좌전 안타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포수 김주영이 3루 견제로 주자 1명을 잡아낸 뒤 삼진을 솎아내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5회초 상동고가 다시 최연수를 흔들며 승기를 잡을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볼넷과 우전안타, 내야안타가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가 됐고, 최연수가 사구를 던지면서 상동고가 밀어내기로 1점을 더해 3-1 다시 2점차로 앞서나갔다.
계속된 무사 만루 대량 득점 찬스에서 1회 홈런을 친 선한빛이 타석에 섰지만 최연수가 내야 플라이로 아웃을 잡아냈다. 다시 안정을 찾은 최연수는 후속타자들을 내야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넘겼다.

마산용마고가 큰 고비를 넘기니 기회가 왔다. 5회말 상동고 투수 정곤휘가 흔들렸다. 마산용마고 선두타자 이승현이 사구로 출루한 뒤 폭투로 무사 2루가 됐다. 후속 타자 정예준에게도 정곤휘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1,2루.
마산용마고는 희생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를 만든 뒤 2번 타자 노민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동점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다시 3-3 승부의 균형을 돌렸다.
이후 상동고는 정곤휘를 내리고 후속 투수들을 올리며 위기 진화에 나섰지만 한 번 불붙은 마산용마고 방망이가 식을 줄을 몰랐다. 김주영의 내야 안타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한 마산용마고는 이후 1루 주자가 계속 2루로 도루하고 적시타가 터지는 공세를 펴며 7-3 4점차로 순식간에 달아났다.
마산용마고 타선은 6회말에도 공세를 이어갔다. 상동고 투수 최장혁이 선두타자에 볼넷을 허용한 뒤 이어 마산용마고 이승헌이 우전 2루타를 치면서 마산용마고가 다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노민혁이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면서 용마고가 다시 1점을 내며 8-3 5점차.
계속된 무사 1,3루에 김주영이 다시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9-3이 됐고, 상동고는 순식간에 7회 7점차 콜드패 위기에 몰렸다. 상동고는 다시 투수 교체로 위기 진화에 나섰지만 마산용마고 최민상이 또다시 적시타를 터트리며 기어코 10-3 7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7회초 콜드게임패를 막기 위해 상동고 타자들이 분전했지만 마산용마고 투수 박인욱이 차분히 위기를 막아내며 결국 마산용마고가 10대3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경기 후 진민수 마산용마고 감독은 “상동고 타자들이 짧게 짧게 노려치는 매서운 타격 능력이 위협적이었고, 경기 초반 흐름을 다소 넘겨줬다”며 “선수들에게 조급해하지 말고 수비에서 실수 없이 차근차근 해나가자고 했더니 5회에 곧바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역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상동고 백재호 감독은 “강호 마산용마고를 상대로 오늘 선수들이 다 너무 잘해줬다. 오늘 패배는 선수 탓이 아닌 전적인 감독 책임”이라며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다소 힘들었던 부분도 영향이 있었다. 영월군수님을 비롯해 상동고에 많은 도움과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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