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만 호갱?… 바쉐론콘스탄틴, 한번에 320만원 올려

최준영 기자 2025. 7. 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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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른바 세계 3대 명품 시계로 꼽히는 스위스 리치몬트 그룹 산하 '바쉐론콘스탄틴'이 지난 1일부로 국내에서 전 품목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스위스 '롤렉스'와 산하 브랜드 튜더, 리치몬트 산하 하이엔드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 등도 하반기부터 일제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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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 시계브랜드 잇단 인상
바쉐론, 전품목 5~15% 올려
롤렉스·튜더는 올해 2번째
예거 르쿨트르도 이달 인상
“1~2년사이 수백만원 올라… ‘이래도 산다’하는 마인드”
바쉐론콘스탄틴의 ‘피프티식스 셀프-와인딩’ 핑크 골드 모델. 바쉐론콘스탄틴 홈페이지 캡처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 이른바 세계 3대 명품 시계로 꼽히는 스위스 리치몬트 그룹 산하 ‘바쉐론콘스탄틴’이 지난 1일부로 국내에서 전 품목에 대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인기가 높은 스위스 ‘롤렉스’와 산하 브랜드 튜더, 리치몬트 산하 하이엔드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 등도 하반기부터 일제히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비쌀수록 잘 팔리는 과시적 성격의 ‘베블런 효과’를 노리고, 국내 소비자를 봉 취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가 시계 브랜드 중에서도 최상위급 브랜드로 꼽히는 바쉐론콘스탄틴은 지난 1일부터 전 품목에 대해 5∼15%가량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피프티식스 셀프-와인딩’ 가죽 끈 모델은 기존 1890만 원에서 2040만 원, 브레이슬릿 모델은 2290만 원에서 2470만 원으로 모두 7.9%씩 가격이 뛰었다. 특히 같은 컬렉션의 핑크 골드 버전 가죽 끈 모델은 3800만 원에서 4120만 원으로 인상 폭이 320만 원(8.4%)에 달했다.

한 매장 관계자는 “미국 관세 이슈가 있는 만큼 올해 한 차례 더 인상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미 본사에서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매장에 제품이 풀리지 않아 돈이 있어도 못 구한다는 롤렉스와 산하 브랜드 튜더 역시 지난 1일부터 나란히 국내 판매가격을 올렸다. 특히 두 브랜드 모두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인상에 나선 것이어서 국내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롤렉스의 경우 랜드드웰러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40㎜ 제품을 기존 2213만 원에서 2368만 원으로, 데이트저스트 오이스터스틸·화이트골드 36㎜ 제품은 1373만 원에서 1469만 원으로 각각 7% 올렸다. 튜더 역시 블랙베이 41㎜ 스틸 모델(642만→668만 원)과 펠라고스 울트라(812만→845만 원) 등 전 품목 가격을 4% 안팎 인상했다.

시계 애호가들로부터 롤렉스보다 더 높은 등급으로 인정받는 예거 르쿨트르도 이달 중 가격을 올린다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이 외 태그호이어와 IWC, 브레게, 론진 등도 올해 이미 최대 두 차례 5~10% 가격을 인상했다. 고가 브랜드들의 이 같은 정책은 가격을 올려도 주요 소비층은 구매를 지속할 것이란 판단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다들 이래도 줄 서서 살 것이라는 마인드 같다” “1~2년 새 수백만 원씩 가격이 오르는 건 너무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반발을 의식해 인상을 하더라도 한 차례로 제한하던 과거와 달리 ‘N차 인상’이 고가 시계 브랜드들의 관행이 되고 있다”며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 제품 소유가 곧 ‘특권’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가격 인상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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