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않는 민주주의 불꽃, 전남도청 최후 전사들
15세~ 30대까지 자원 밀물
계엄군 공격에 15시간 항전
신군부 항거시민 내란죄 몰아
내란 수괴 윤석열 뻔뻔 비교
언론 최초, 기동타격대 조명

5·18민주화운동이 올해 45주년을 맞는다. 12·3 비상계엄 이후 첫 기념행사여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 위원회는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전 국민의 축제로 만들기 위해 콘텐츠 기획에 주력하고 있다.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23분, 전혀 예상치 못한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한밤중 전 세계를 깨웠다. 국민들은 최고 권력자가 80년 광주시민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민주주의를 '6시간 만의 불량한 정치극'으로 깊은 상처를 내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시민들은 엄동설한에도 국회 앞과 광장에서 윤석열 파면과 민주주의를 외쳐 122일만에 헌정질서를 파괴한 윤석열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렸다.
'12·3 계엄의 밤'에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난입한 군인들은 광주의 비극을 조건반사적으로 떠올리게 했다. 1979년 10월26일 독재자 박정희가 흉탄에 쓰러지자 전두환을 비롯한 신군부 세력은 12·12 군사 반란과 5·17비상계엄 확대를 통한 권력 찬탈을 합리화하기 위해 광주를 피로 물들였다. 신군부는 각본에 따라 광주 작전을 완료한 1980년 5월27일 그날, 대통령 자문기구 명목으로 국가보위비상대책위를 설치하고 자기들 스스로 위원이 돼 공직자 숙정, 삼청교육, 언론인 해직 등을 주도했다. '12·3 밤' 국회 폐쇄 회로에 녹화된 '난입한 군인들이 취재기자를 케이블 타이로 묶으려는' 영상은, '철저히 준비한 내란'의 물증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뜻밖의 위기에도 12월3일 밤뿐만 아니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윤석열 파면 선고까지 고비고비마다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이들이 함께했다. 44년 전 부모들의 자리를 차지한 20, 30대 활약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부모 세대들이 들었던 짱돌과 화염병 대신에 응원봉과 형광봉을 들고 축제처럼 투쟁을 즐겼다.
5·18 45주년은 민중들의 투쟁으로 지킨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계엄군의 최종 진압작전인 27일 새벽 전남도청을 지킨 시민군을 비롯한 기동타격대를 소환하는 이유다.
이들은 충만한 민주주의 소명 의식을 갖췄다기보다는, 한강 작가 '소년이 온다'의 실제 모델 문재학 열사처럼 공수부대의 만행에 광주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뛰쳐나왔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공격이 자신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굴하지 않고 저항했다. 죽기를 각오하고 총을 든 이들은 27일 새벽 5시10분께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작전인 상무충정작전으로 죽거나 체포됐음에도 단 한 명도 계엄군에 등을 보이지 않았다.
권력의 정당성 확보에 혈안이 된 전두환 군부는 이들에게 상상을 초월하는 고문을 가하고, 10대들까지 내란죄를 적용했다.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양민을 학살한 진짜 폭도가 양민을 가리켜 폭도라 부르는 기막힌 현실이었다. 파면된 윤석열이 헌법재판소와 형사 재판 피고인석에서 궤변과 거짓말로 일관하는 뻔뻔함과 다르지 않다.
신군부가 기동타격대를 비롯한 시민군들에게 덮어씌운 내란죄는 전두환·노태우를 단죄했듯, 정치적 갈등을 군사력으로 해결하려던 윤석열에게 반드시 선고돼야 할 죄목이다. 체포 이후 참혹한 고문을 당한 기동타격대원들은 육체와 정신은 피폐해졌지만 광주를 지켰다는 자긍심으로 민주주의 전사로 거듭났다. 그러나 이들의 현실은, 몸은 망가져 병원에 삶을 의탁하고 있고, 그도 너무 힘들어 생명줄을 놔버리기도 했다. 당국의 감시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살아 있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기동타격대가 26일 밤 총을 내려놓고 도청을 떠나지 않았기에 광주시민의 정의로움을 보여주었고, 부마사태가 의거로 평가를 받는 것은 토대가 됐음은 무리한 해석이 아니다.
지난 4월4일 헌법재판소는 12·3계엄을 위헌·위법적으로 심판하고 멈춰 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권력자의 불량스러운 마음에 따라 얼마든지 위험에 처해질 수 있음을 목격하고 민주주의와 민주시민교육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계속되고 있는 5·18 민주화운동의 왜곡과 폄훼는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다시한번 기동 타격대원들의 초심으로 광주정신을 곧추세워야 할 때이다. 그래야만 5·18 북한 개입설을 두둔하는 박선영 진실화해위원장과 같은 극우들의 준동과 12·3 내란 잔존세력을 처단할 수 있다.
무등일보는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의 기동타격대 31명의 구술집과 일부 대원들의 취재를 통해 언론 최초로 이들의 활동과 고통의 세월을 이야기하고, 12·3 내란세력 척결을 통한 5·18 전국화와 세계화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이용규기자 hpcyglee@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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