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말리그] ‘형제가 쏘아올린 50점’ 인헌고 주장 김성원 “혼내면 멘탈이 나갈 것 같아서...”

[점프볼=종로/정다윤 인터넷기자] 인헌고 주장 김성원(185cm, F)이 중심을 잡았다.
6일 경복고 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남고부 서울·경인·강원 A·B권역 예선. 인헌고는 제물포고를 94-72로 꺾고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초반엔 시소게임이 이어졌지만, 2쿼터부터 속도를 끌어올리며 격차를 벌렸다. 후반전에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흐름을 되찾은 뒤 완전히 승기를 틀어쥐었다. 이날 경기는 3학년 김성원과 1학년 김정원(180cm, G) 형제의 활약이 빛났다. 두 사람은 총 50점을 합작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형 김성원은 30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 2블록, 동생 김정원은 20점 4리바운드 12어시스트 4스틸로 사이좋게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김성원은 “주말리그 와서 2연패를 하기도 했고 제물포고랑 연습 게임도 많이 해서 서로 잘 아는 팀이었다. 이번에는 꼭 승리하고 싶었다. 애들도 다 잘해주고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아 팀 승리로 이어졌다”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역방어를 깨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경기 초반에는 그게 잘 안 나왔다. 미스가 몇 번 나오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코치님 조언을 잘 이행하면서 분위기를 다시 가져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상대가 득점해도 곧장 김성원이 응수했다. 빠른 스틸에 이은 속공으로 흐름을 끊었고, 단독 돌파에선 파울을 얻어내며 앤드원까지 완성했다. 이어 동생 김정원과의 픽앤롤 플레이로 연속 득점을 쌓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파울을 유도하고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후반부엔 샷클락 버저비터 3점포까지 더해지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이날 인헌고와 제물포고는 단순한 맞대결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최근 연습경기를 통해 익숙한 상대여서 그런가. 양팀 벤치 분위기도 날씨만큼 뜨거웠다. “연습경기에서 상대도 우리도 완전체로 맞붙었을 땐 10~20점 차로 졌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정식 경기와 연습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 분위기 싸움이 컸고 우리가 잘 가져온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성원은 인헌고의 엔진이었다. 코트 위에서 팀원들을 모아 흐름을 정비했고 좋은 플레이든 실수든 격려했다. 기록에 남는 플레이만 잘하는 게 아니라 그 밖의 공백까지 메웠다. 리더십은 선택이 아닌 습관처럼 몸에 밴 모습이었다. 경기의 열기가 높아질수록 그의 존재감도 함께 커졌다.
어떤 리더인지 묻자, 김성원은 “나는 혼내기보다는 격려를 많이 하는 편이다. 못 넣어도 계속 쏘라고 자신감을 주고 타이밍이 빠르면 ‘천천히 해보자’고 말한다. 분위기도 중요하니까 ‘집중하자, 괜찮다’는 말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다정한 격려 속에서도 팀 밸런스를 지키는 기준은 있다. “정신 차리게 하는 건 감독님과 코치님 몫이다. 내가 거기까지 같이 가면 애들이 멘탈 잡기 힘들어질 것 같아서, 나는 ‘괜찮다’고 얘기해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엄마같은 리더십’이냐는 말에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활약은 하루 만의 반짝임이 아니었다. 2025년 주말리그 세 경기 동안 평균 23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김성원은 매 경기 공수에서 꾸준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그런 성과의 바탕에는 다름 아닌 꾸준한 웨이트와 슛 훈련이 자리하고 있었다.
김성원은 “드라이빙을 들어갈 때나 슛을 쏠 때 힘이 붙으니까 확실히 잘 메이드되는 느낌이다. 상대랑 부딪혀도 안 밀린다. 특히 슛 연습을 제일 많이 한다. 어제는 잘 들어갔는데 오늘(6일)은 좀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재능은 시작을 이끌고, 노력은 끝을 지배한다. 전날(5일) 삼일고전에서는 3점슛 4개 포함 24점을 넣었고, 이날은 2개에 그쳤다. 하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건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강점으로 바꿔가고 있느냐다. 그 밑바탕엔 성실함이 있었다.
구병철 A코치도 “성원이는 고등학생 중에 가장 성실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정말 노력으로 만든 농구 실력이다. 혼자 따로 연습하는 성실함이 있다. 너무 착하고 순진한 성격이라 경기 중에는 오히려 더 강하게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칭찬을 남겼다.

언급했듯 이날 경기의 묘미는 형제 듀오의 50점 합작이었다. 형 김성원과 동생 김정원은 픽앤롤로 호흡을 맞추는가 하면, 각자의 장점을 살려 공수 전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함께 맹활약한 1학년 김정원은 김성원의 친동생이다.
평소에도 농구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지 묻자 “평소에는 농구 얘기를 별로 안 한다. 경기장 안에서만 농구 얘기를 많이 한다. 밖에서는 그냥 일상적인 얘기만 한다. 동생이랑 잘 맞는 편이라서 ‘이렇게 해보자’ 정도의 소통은 잘 되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정원의 짧은 머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흥미로웠다. 김성원은 김정원에 대해“정원이는 삼선중 시절부터 계속 짧은 머리를 유지해왔다. 이번에도 1학년들이 많이 들어오다 보니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으로 밀었던 것 같다”며 이어 “나도 2학년 때까지는 그랬는데 이제는 안 하고 싶다(웃음)”고 너스레를 떨며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_정다윤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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