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다시 2030 핫플로…롯데百 본점에 외국인 ‘북적’ [르포]

전새날 2025. 7. 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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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
면세점·명동 상권 찾은 외국인 고객 공략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9층 키네틱 그라운드 [롯데백화점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지난 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개장 시간을 앞두고 100여명의 ‘오픈런’ 고객이 몰리며 북적였다. 롯데백화점이 본점 9층에 선보인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를 찾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키네틱 그라운드는 약 550평 규모의 공간에 K-브랜드 15개를 모았다.

양손에 쇼핑백을 든 젊은 고객이 많이 보였다. 중국어와 일본어 등 각종 외국어 소리도 들렸다. 스피커에서는 클래식 음악 대신, 성수동에서 들을 법한 ‘힙한’ 비트가 흘러나왔다. 거대한 은빛 오브제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는 외국인들도 많았다. 윤창욱 롯데백화점 영컬처팀 바이어는 “(키네틱 그라운드는) 가장 이슈가 되는 브랜드를 밀도 있게 모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키네틱 그라운드는 같은 층으로 연결된 롯데면세점과 시너지를 노렸다. 면세점에서 백화점으로 넘어오는 입구 양옆에는 K-패션 브랜드로 인기가 입증된 브랜드를 의도적으로 배치했다. ‘마르디 메크르디’, ‘더바넷’ 등 중국과 일본 고객에게 호응이 높은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마르디 메크르디는 2023년 롯데월드몰에 유통사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월드몰 내 글로벌 MZ고객 인지도 1위로 자리매김했다. 더바넷은 올해 초 롯데월드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롯데월드몰 역대 패션 브랜드 팝업 매출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키네틱 그라운드의 핵심 고객층은 ‘글로벌 2030세대’다. 롯데백화점은 2030세대의 쇼핑 트렌드에 맞춰 백화점의 기존 공식을 깼다. 내수 부진 장기화와 이커머스의 영향력 확대 속에서 젊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특히 오프라인에서는 소비력 있는 글로벌 고객을 공략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외국인 고객은 관광객의 특성상 오프라인 쇼핑을 우선한다. 내국인 MZ 고객이 온라인 구매를 위해 ‘아이쇼핑’에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 소비 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1인이 지출하는 평균 금액이 146.2만원(올해 4월 누계 기준·원화 환산 시)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늘었다고 분석했다.

롯데면세점과 연결된 키네틱 그라운드 입구 양옆에는 마르디 메크르디(왼쪽)매장과 더바넷 매장이 입점했다. 전새날 기자

글로벌 상권을 통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도 고려했다. 소공동에 자리 잡은 롯데백화점 본점은 명동 상권과 이어져 있다. 방한 외국인 수가 늘면서 명동까지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외국인 관광객은 총 721만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역대 최대치 2019년(628만명) 대비 14.7% 증가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중구 명동의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자리한 소공동도 16.6% 증가했다.

명동 상권에도 젊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매장이 모두 집결해 있어 2030의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힌다. 또 K-뷰티와 K-패션을 경험할 수 있는 각종 로드숍과 플래그십 스토어도 잇달아 문을 열었다.

내국인 모객도 전극적이다. ‘더바넷’, ‘코이세이오’, ‘예스아이씨’, ‘999휴머니티’는 유통사 최초의 매장을 키네틱 그라운드에 선보인다. 한정판과 노세일(no-sale) 브랜드 제품 할인, 롯데백화점 상품권 사은 행사 등 오프라인 이벤트에도 공을 들였다.

홈웨어, 액세서리, 아이웨어 등 다양한 브랜드도 만날 수 있다. 팝업 공간 ‘키네틱 스테이지’를 통해서다. 기존 입점 브랜드의 신규 프로젝트 테스트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집기 등 인테리어 부담이 크다는 브랜드사의 고민을 고려한 공간”이라며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1개월까지 팝업을 진행하는데, 이미 3~4개월 후까지 계약이 꽉 차 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잠실점, 부산본점 등 대형점을 중심으로 키네틱 그라운드 매장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또 가능성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발굴하고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키네틱 그라운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오브제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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