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떠나자] 옥계계곡 vs 블루로드…영덕의 여름, 계곡이냐 바다냐

최길동 기자 2025. 7. 7. 09: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지정 명승 ‘옥계계곡’, 자연·문학 품은 조용한 힐링 공간 인기
66.5km 해안길 ‘블루로드’, 체험과 절경 함께 즐기는 트레킹 명소
관광명소와 먹거리가 많은 곳으로 이름난 영덕군에도 여름철 피서지의 두 거물이 존재한다. 바로 옥계계곡과 블루로드다. 이 두 곳은 대한민국과 유네스코가 인증한 만큼 관광뿐 아니라 문화·생태적 가치 또한 빼어난 곳이다. 과연, 2025년 여름을 불사를 곳은 어디가 좋을까?
 
영덕군 달산면 옥계계곡.

△깊은 숲과 시간의 결이 살아 있는 곳, 옥계계곡

영덕군 옥계면 대서리, 팔각산 자락 아래로 이어진 협곡형 계곡. 바로 이곳이 옥계계곡이다. 이 계곡은 단순한 물놀이 명소가 아니다. 2022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공식 지정되며, 그간 지역민과 여행자들 사이에 전해지던 '숨겨진 보석'에서 '국가가 인정한 경승지'로 도약했다.

옥계계곡은 해발 800m 팔각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오랜 세월 동안 깎아낸 계곡과 바위, 폭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에서도 '옥계 37경'이라 불리는 지형은 단연 압권이다. 가령, 바위가 물살에 패여 만들어진 침수정(沈水井)은 옛 문인들이 즐겨 찾던 자리로, 계곡물에 발을 담근 채 풍류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계곡 주변에는 수령 수백 년의 노송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일부 암벽에는 고전적 필체의 한시가 음각되어 있다. 조선 후기 남인 계열 문인들이 이곳에 모여들며 형성된 문화적 유산은, 계곡 전체를 하나의 자연·문학 복합 유산으로 만들어준다.
 
옥계계곡 인근에 있는 산성계곡 어드벤처.

한여름 옥계계곡은 시내보다 평균 기온이 5도 이상 낮다. 계곡은 드라이브 코스인 69번 지방도와 인접해 접근이 용이하고, 야영장과 어드벤처 생태공원,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얕은 물놀이 공간도 갖추고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적합하며,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어 안심하고 피서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옥계계곡은 '조용한 여름'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소음 대신 물 흐르는 소리, 풀벌레 울음,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가 가득하다. 바쁜 도시의 시간을 잠시 멈추고, 시간의 결을 따라 자연 속으로 천천히 스며들고 싶은 이들에게 이보다 더한 장소가 있을까?
 
상대산 관어대에서 내려다본 고래불해수욕장과 대진해수욕장.

△걷고 즐기고 바다로 떠나라, 블루로드

만약 당신이 여름을 '정적'이 아닌 '활동'으로 기억하고 싶다면, 영덕 블루로드가 제격이다. 이 길은 단순한 도로가 아니다. 영덕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66.5km 길이의 해안 트레킹 코스이자, 동해의 청량함과 함께 걷는 문화와 체험의 길이다.

블루로드는 총 8개의 코스로 나뉜다. 남정면의 대진항에서 시작해 장사해변, 고래불, 강구항, 축산항, 관어대 등을 지나 병곡면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도보 여행자와 드라이브족 모두에게 열려 있다. 바닷바람과 드넓은 풍경을 만끽할 수 있고 높게 솟은 해안 절벽 위에서 끝없이 펼쳐진 동해와 하늘이 맞닿는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별파랑공원에 있는 유아숲 체험장.
하지만 블루로드의 진가는 단순한 풍경에만 있지 않다. 장사 해변에서는 바다 레저와 차박·캠핑을 즐길 수 있고, 중간중간 만나는 어촌 마을에서는 낚시, 조개잡이, 목공 체험, 전통시장 탐방 등 지역문화와 연결된 체험이 이어진다. 축산항에서는 대게 요리를 맛보고, 고래불에서는 해변 캠핑과 해수욕을, 관어대에서는 동해 최고의 5경을 만끽할 수 있다.
 
영해면 대진리 편마암

이 블루로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일부로 등재된 곳이다. 해안가의 암석 지층, 화석, 해식 절벽 등은 지질학적·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다. 게다가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관과 같은 역사적 장소를 따라 걸으며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여름이 교차하는 묘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가벼운 복장과 걷기 좋은 신발만 있다면, 블루로드는 여름 내내 여행자를 환영한다. 수시로 조성된 안내소와 편의시설, 샤워장, 게스트하우스 등이 마련돼 있어 단기 여행자든 장기 트레커든 모두 만족할 수 있다.
 
서퍼들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는 남정면 부흥해수욕장.

△선택은 취향대로, 여름은 확실하게!

정적인 힐링과 고즈넉한 시간 속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옥계계곡이 맞다. 활기찬 체험과 다양한 자연경관, 바다의 품에 안긴 여정을 원한다면 블루로드로 향하라. 올여름, 영덕이 준비한 두 개의 거대한 자연 명소가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 둘의 공통점은 단 하나, 여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